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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노동자 투쟁

3월 23, 24일 경비대의 폭력 만행이 있은 후 현대차 정규직 노조는 잔업 거부 등 항의 행동을 벌였다. 민주노총 하루 파업이 있은 4월 1일, 현대차는 4시간 부분 파업을 하고 울산역 지역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수천 명이 도로 차선을 점거하고 행진했다.

5백여 대의 오토바이 부대는 시내를 순회하고 역으로 집결했다. 울산역에서는 파업중인 울산건설플랜트 노조원들과 현대차 조합원, 전교조, 병원 등 3천5백여 명이 모여 ‘비정규직 개악 입법 철회와 불법파견 철폐, 정규직화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정규직 노조의 항의 행동에 밀린 사측은 ‘판매 본부 조합원에 대한 전직 강요 중단, 3월 22, 23일 폭력 행위에 대한 서면 공개 사과와 고소·고발 취하, 경비대장 징계’ 등을 약속했다.

노조 집행부는 사측 안을 받아들여 각 사업부 철야 농성을 마무리했다.

판매 노조원들의 전직 강요를 막은 것은 좋은 일이지만, 폭행 당한 동지들의 요구인 ‘사장 공개 사과, 부사장 처벌’ 등이 관철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합의는 매우 아쉽다.

폭행 당한 장본인인 윤성근 전위원장은 이 노사합의에 동의하지 않고,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4월 6일 본관 앞에서는 ‘사장 전천수 공개사과, 책임자인 부사장 윤여철 처벌, 현장탄압 분쇄’를 내걸고 2백여 명이 모여서 집회를 열었다.

윤성근 동지는 삭발을 단행하며 “이번 투쟁의 목표는 두 가지다. 하나는 노동탄압을 분쇄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불법 파견을 철폐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목표로 나는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모든 동지들이 함께 할 때만 이길 수 있다”고 결의를 밝혔다.

현대차비정규직 노조는 불법파견 전원 정규직화, 비정규노조 탄압 중단, 각종 고소·고발·가처분·손배 취하,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다.

정규직 노조는 이 투쟁에 계속 지지와 연대를 보내야 한다. 물론 임단투와 이 투쟁을 결합시켜야 하지만, 임단투가 지지와 연대를 미루는 핑계가 돼선 안 된다.

정동석(현대차 정규직 조합원)


노동자들이 노동자 국회의원을 방어하다

4월 6일에는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북구위원회 정기대의원대회가 열렸다. 마지막 안건으로 ‘조승수의원 지키기 대책위 활동계획 및 당원 지침’건을 심의·의결했다.

지도부는 시장 선전전과 여론 조성을 주로 내세웠지만, 나는 “민주노동당에 대한 사법부의 공격에 맞서 집단 행동이 필요하다. 대법원 판결에 앞서 서울로 올라가서 우리의 행동을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는 4월 7일에 4공장을 돌면서 시당 특보를 조합원들에게 나눠주며 “열우당 국회의원은 허위사실 유포로 1심에서 천만 원 벌금을 받았는데 2심에서 80만 원 받고 의원직을 유지했다. 그런데 조승수 의원은 정치적 의견을 밝혔다고 의원직 박탈의 위기에 있다”고 폭로했다.

조합원들은 “금품이나 쳐 먹은 놈들이야말로 의원직을 박탈당해야 한다. 이건 민주노동당을 탄압하는 것이다” 하고 분노했다.

다음날 아침, 나는 민주노동당 구의원, 지회장과 함께, 출근하는 현대차 노동자들에게 시당 특보를 배포하며 “조승수 의원은 무죄다! 사법부의 정치적 탄압에 맞서 싸우자”고 선전전을 벌였다.


기아차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사내 하청 보성 노동자들이 악질관리자 처벌과 고용보장 등을 내걸고 3개월 넘게 잔업거부와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평균 환갑을 넘긴 노동자들이 투쟁의 중심에 서있다.

보성 사측과 기아 원청은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과 고소고발에 이어, 급기야 3월 29일에는 두 보성 노동자(신성원, 이길수)를 해고하고 8명에게는 정직 2∼3개월을 통보했다. 오랜 잔업거부와 특근거부 때문에 최저 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돈으로 가정을 꾸려 온 노동자에게 이것은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나아가 비정규직 투쟁에 연대했던 정규직 노동자 5명도 업무방해로 고소고발 당했다. 현대자본은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연대를 차단하려 하고 있다.

또 자본과 정권의 탄압에 2년 6개월의 징역을 살고 있는 민주노동당 기아화성분회 전 분회장 김우용 동지에게도 단협을 무시한 일방적 해고를 통보해 현장을 경악케 했다.

사측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갓 선출된 기아차노조 18대 집행부도 길들이려 하고 있다. 비정규직 개악안을 저지하기 위한 4월1일 민주노총 총파업 참여를 결단한 신임 집행부 8명도 고소고발한 것이다.

사측은 노조 지도부는 물론 현장 노동자들에게 전면적인 공격을 가하고 있다. 이러한 탄압의 뒷 배경에는 기아·현대차 회장 정몽구의 아들 정의선의 편법적인 족벌 세습 사장 취임이 있다.

보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자신들보다 어린 관리자들에게 온갖 욕지거리를 들어가며 낡은 목장갑을 타가야 했다. 반면에 정의선은 온갖 편법으로 세습을 구체화하고 노동자의 피땀으로 일군 순이익을 빼내가고 있는데 어떤 관리자도 욕하지 않고 있다.

노동자들의 이익을 갈취하는 편법적 족벌 세습과 악랄한 노동 탄압을 자행하는 정의선에 반대하는 행동을 조직해야 한다. 보성 노동자들의 투쟁 승리를 위해서는 정규직의 관심과 실천적인 연대가 중요하다. 이 투쟁은 노무현의 비정규 개악안에 맞선 투쟁과 연결돼야 한다.

장재형(기아차 노조 조합원)


사회보험노조 파업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막가파식 탄압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파업에 들어가기도 전에 1백60여 명을 징계·해고하더니, 최근에는 파업 중인 원거리 전보자 1백14명을 직위해제했다.

사측은 지난 2000년과 2002년 파업의 패배로 노동자들의 사기가 떨어진 틈을 타 노동자들을 야금야금 공격해오기 시작했다.
2002년부터 시작된 ‘명퇴’로 1만 5천 명이었던 노동자들 가운데 일자리를 그만 둔 노동자가 4천3백여 명이다. 수시로 노조원들을 전환 배치해오다가 이번에는 과감하게 대규모 원거리 전보를 밀어붙였고 이사장은 아예 지사장들에게 “업무에 걸림돌이 되는 사람들 명단을 올리”라고 지시했다. 최근 사측이 강행한 원거리 전보는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다.

그러나 협상과 실리를 중시해 온 노조 지도부는 사측의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 지도부는 이른바 ‘지명 파업’이라는 순환 파업을 전개하며 노조원들의 자신감이 썩 높지 않다는 것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그러나 79퍼센트의 파업 찬성율, 4월 1일 전면 파업 당시 95퍼센트의 참가율 등은 노동자들이 적극적으로 싸울 태세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오히려 수세적인 노조 지도부의 태도가 문제다. 노조로부터 “노조가 책임지기 힘들다. 가려면 가라”고 말을 들은 원거리 전보자들 중 어느 누가 사기 충천할 수 있겠는가.

때문에 적지 않은 노동자들이 원거리 전보에 응하고 있고 사측은 남아 있는 노동자들을 과감히 직위해제 한 것이다.

노동자들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지명 파업’과 전면 파업을 반복하는 투쟁 전술은 부적절하다. 파업 효과를 극대화하고 공단에 실질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전산실 점거’와 같은 투쟁 방식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채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정숙


공무원노조 원주시지부

지난해 공무원노조 파업에 참가한 이규삼 공무원노조 원주시지부 지부장과 최선중 사무국장에게 각각 징역 6월과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됐다. 이규삼 지부장은 선고와 동시에 법정구속됐다.

재판부는 결정의 요지에서 공무원노조가 ‘파업으로 인해 시민에게 불편을 끼쳤’고 ‘공무원노조 가족에게 심려를 끼쳤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시민에게 불편을 끼친 것은 공무원노조의 파업이 아니라 대량징계와 해고를 단행해 업무공백을 야기한 원주시장과 정부에 있다.

또한 공무원노조의 가족에게 심려를 끼친 것은 대량징계와 해고, 실형 등 엄청난 탄압으로 그들 가족에게 고통을 안긴 정부와 재판부에 있다.

이번 결정은 공무원노조 투쟁에 가장 모범적인 원주시지부의 투쟁을 무력화하기 위함이다.

이런 탄압에 공무원노조 공대위와 민주노동당 강원도당, 원주시위원회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결의했다.

고재영


울산건설플랜트노동자 파업

울산건설플랜트 노동자들의 파업이 한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건설플랜트 노동자들은 먼지 나는 작업 현장에서 밥을 먹으며 일을 한다. 화장실도 눈치 보며 가고, 겨울에도 길거리에서 작업복을 갈아입어야 하는 비정규직 일용 노동자들이다.

이런 열악한 처지에서 8시간 노동, 휴게실, 식당, 산업안전규정 준수 등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투쟁은 너무나 정당하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일당 10만 원 받는 노동자들이 무슨 파업이냐”며 거짓말을 퍼뜨리고, 파업 파괴자를 막는 피켓라인을 과격, 폭력으로 매도하고 있다.

노무현은 울산건설플랜트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가자 바로 공단 주변에 40개 중대 5천여 명의 경찰력으로 계엄 상태를 만들었다.

또한 4월 1일 집회에서는 방패와 곤봉으로 노동자들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해 갈비뼈와 코뼈를 부러뜨려 50여 명의 노동자가 병원에 실려갔다. 4월 7일에도 토끼몰이식으로 무차별 폭력을 자행해 무려 8백24명을 연행했다.

더러운 본색을 드러낸 노무현과 기업주들은 무척 다급해 하고 있다. 노무현은 건설플랜트 투쟁이 민주노총 투쟁과 연결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기업주들은 평균 임금 세 배를 주는데도 대체인력 구하기가 힘들어 지고 있다.

폭력 탄압에도 건설플랜트 노동자들의 자신감과 투쟁 대열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4월 7일 연행된 노동자들은 풀려 나오자마자 다시 (주)SK 공장 앞으로 집결했다.

한 노동자는 “여기서 지면, 포항 광양 등의 건설플랜트 노동자들 조건이 같이 나빠져. 하루 먹고사는 사람들이 이렇게 모이는 게 쉽지 않지. 꼭 이길 거야”라고 말했다.

박수원


한원CC 경기보조원

4월 4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한원CC 정규직 조합원에 대해 원직 복직을 명령했고, 경기보조원에 대한 부당노동행위를 인정했다.

특히 지노위는 이번 결정문에서 경기보조원을 노조법상 노조원으로 인정했는데, 이는 노동자들의 끈질긴 투쟁의 결과다.

물론 오밤중에 천막 농성장에 있는 여성 노동자들에게 식칼을 휘두르는 악랄한 사측이 이 결정을 고분고분 따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노조원들은 없다.

“우린 정말 억울하게 싸워 왔어요. 사장이 뺨을 주먹으로 갈기고, 오밤중에 식칼로 위협해도 우리가 정말 정당하다는 생각으로 싸워왔어요. 지노위 결정은 우리 싸움의 정당성을 인정한 거죠.”

민주노총 경기본부와 서비스연맹 등의 연대가 노동자들에게 큰 힘을 주었다. 민주노총 경기본부와 서비스연맹은 만약 지노위 판정을 사측이 계속 무시한다면 15일부터 확대간부 파업에 돌입해 사측을 압박할 예정이다.

애초 정규직으로 이뤄져 있던 한원CC 노조 정규직 노동자들이 경기보조원 노동자들을 조합원으로 가입시키며 연대한 것도 큰 힘이 됐다. 정규직 노동자들은 함께 해고와 구속을 당하며 지금까지 함께 싸우고 있다.

“아마 정규직 노동자들이 아니었다면 처음에 싸움을 시작하기도 쉽지 않았을 거에요. 지금은 연대가 더욱 커졌으니 우리는 승리할 수 있어요.”

한편, 사회적 교섭 추진에 대해 한 조합원은 “싸우고 있는 입장에서 지지하기 힘들어요. 지금은 사회적 교섭을 할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중노위, 대법원까지 가더라도 우린 꼭 이길 거에요” 오랜 싸움 과정에서 작은 승리를 따내며 원춘희 조합원이 확신에 찬 어조로 한 말이다.

오정숙


성진애드컴분회 투쟁

지난 1월 11일 시작된 성진애드컴분회 파업이 이제 89일차를 넘어가고 있다. 노사 합의 이행과 부당 징계·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성진애드컴은 파업을 결의했고 진행 중에 있다.

꾸준한 압박에도 사장의 태도는 노동조합을 무시하다 못해 증오하는 듯하다. 노조가 생긴지 10개월이 다 돼 가는데도 정신 못 차리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성진애드컴의 파업투쟁은 부분파업의 형태를 띠고 있다. 직원70명 중에 조합원 10명(해고자 포함)의 전면파업으로는 회사측에 큰 타격을 줄 수 없다는 판단에 부분파업을 택했고 객장 내 농성을 매일 두 시간씩하고 있다.

객장 내 농성이란 하루 중 방문 손님이 제일 많은 두시간을 잡아서 회사측에서 비조합원과 분리시키기 위해 한쪽으로 몰아 놓은 각자의 자리에서 일어나 노동가와 원직복직의 구호를 외치며 진행된다.

성진애드컴 파업승리는 곧 올 것이며 그 의미는 을지로 인쇄골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고 그것이 바로 우리의 과제이다.

이진훈(서울경인지역인쇄지부 성진애드컴분회 분회장)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

오는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그러나 이 날은 수십 년 동안 관련단체, 기업, 공무원 등이 동원돼 장애인들과 어설픈 조우를 하는 날로 장애인들에게는 치욕과 서러움의 날이다.

이즈음 방송사 뉴스는 어김없이 봄꽃을 보며 활짝 웃는 장애인의 모습과 비장애인의 따뜻한 봉사 정신으로 치장된다.

365일을 차별과 멸시 속에서 뒹굴던 장애인들이 이 사회에서 마치 봄꽃처럼 따뜻하고 특별한 대우라도 받는 양 호들갑을 떠는 날이 바로 이 날이다.

2002년 장애인들의 아래로부터의 운동으로 이 날을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로 새롭게 선포했다. 2001년 오이도역 장애인 추락 사건을 계기로 구성된 장애인이동권연대는 동정과 시혜를 베풀면서 장애인권이 잘 보장되고 있는 양 선전하는 위선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장애인들을 대상화하는 행사에서 장애인 차별을 알리고 장애인 투쟁에 대한 공감대를 확대하는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로 새롭게 자리 매김한 것이다.

이동권연대는 지난 4년여간 버스타기, 선로점거, 단식투쟁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싸워왔다.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은 매년 이런 싸움의 출정식의 의미를 갖는다.

올해도 ‘장애인 차별철폐의 날’을 앞두고 장애인단체들은 ‘장애인차별 공동투쟁단’을 구성해 국가인권위 점거 농성을 벌이는 등 가열찬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이 발의한 ‘장애인이동보장법’이 제정되면서 흩어져 있던 장애인단체들이 ‘장애인차별철폐연대’로 헤쳐 모였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구성된 ‘장애인차별 공동투쟁단’은 4월 한 달 동안 각종 영화제와 토론회, 결의대회 등을 통해 장애인권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 정점이 오는 20일 오후 2시 서울 공덕동로터리에서 열릴 ‘장애인차별철폐 투쟁결의대회’인 것이다.

공동투쟁단은 이날 장애인차별 금지법 제정, 활동보조인 서비스 제도화, 장애인교육권보장 등을 의제로 가열찬 투쟁 전개를 선포할 것이다.

장애인 문제는 이윤 중심의 사회에서 소외와 억압의 산물이다. 생명보다 이윤을 앞세우는 이 체제와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장애인 운동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홍이선


공무원노조 김영길 위원장 연행

2005년 4월 8일 새벽 공무원노조 김영길 위원장이 강제연행 됐다. 노무현은 자신의 충실한 하수인이기를 거부한 공무원노조를 이를 악물고 탄압하고 있다.

공직사회 개혁과 부정부패 추방은 비단 공무원들만의 문제가 결코 아니다. 대다수 국민들의 문제이며 그러하기에 공무원노조의 출범은 더욱 의미가 크다.

하지만 노무현을 포함한 지배자들에게는 50여 년 넘게 자신들의 충실한 종처럼 일해 온 공무원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목에 비수를 들이대는 형국인 것이다.

노무현 정부가 공무원노조위원장을 강제 연행한 것은 파업을 단행한 것에 대한 비열한 복수극이며 비정규직 개악안에 맞선 민주노총 투쟁 단속용이다.

공무원노조 조합원 50여 명은 김영길 위원장 연행 직후 영등포 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떠한 탄압이 있다 해도 우리는 앞으로 조합원들과 함께 전진할 것”이라며 투쟁의 의지를 불태웠다.

대표단이 면회한 자리에서 김영길 위원장은 “투쟁의 소식을 들려달라. 나도 안에서 힘차게 싸우겠다”며 투쟁의 고삐를 늦추지 말 것을 호소했다. 특히 민주노동당 당원가입을 늘릴 것을 특별히 당부했다.

김영길 위원장 연행은 대화하자면서 뒤통수를 치는 노무현에 맞서 투쟁할 때임을 보여준다.

이재열


한국타이어 민주노조 건설 투쟁

한국타이어 노동조합은 1962년 설립 이후 단 한번도 조합원 총회를 개최한 적이 없고, 노조위원장은 대의원 간선제로 선출된다.

대의원 선거는 후보 이름을 직접 적어 넣는 ‘자서식’이다. 필체를 확인 가능하기 때문에 조합원들은 사측이 지원하는 후보를 찍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비열한 방법으로 지금까지 어용노조를 유지해 왔다.

한국타이어 내의 민주노동당 당원들에 대한 감시와 협박도 상상을 초월한다. 화장실까지 졸졸 따라다니며 감시하거나, 당원과 얘기만 해도 불려가 면담을 해야 한다. 심지어 당원에게 “목을 따겠다”는 협박까지 했다.

사업장에 한국타이어의 부당함을 비판하는 유인물이 뿌려졌을 때는 당원 집까지 찾아와 누가 뿌렸는지 얘기하라고 협박했다. 또, 당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 정년을 보장해 주겠다는 회유도 했다.

최근에 자서식 선거에 대한 재판이 있었고, 3월 30일 붓두껍으로 해야 한다는 판결이 났다. 그런데, 17시간만에 이 판결은 뒤집어졌고 올해 대의원 선거 역시 자서식으로 진행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명의 민주후보가 당선되었다. 이중에는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당원도 있다. 당선되지 못한 민주 후보들도 아슬아슬한 표 차이로 낙선했다. 많은 조합원들이 노조의 민주화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4월 7일 한국타이어 조합원들의 요구로 노동청이 “대의원 선거에 대한 사측의 지배개입“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사측 간부들과 노조 간부들이 대전 지방 노동청으로 몰려가 욕설을 퍼붓고 행패를 부렸다. 노조가 조사를 막는 것에 앞장서는 것은 ‘우리는 어용노조요’하고 떠드는 것 아니겠는가.

우리는 민주노동당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진상조사단과 함께 노동 인권 탄압에 맞서 싸울 것이고, 조합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정승기(한국타이어노조 조합원)


하이닉스 매그나칩

하이닉스 매그나칩 하청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집단 해고된 지, 그리고 부당해고에 맞서 투쟁한 지 어느덧 4개월이 되어간다.

추위와 용역깡패, 집회금지가처분 등 온갖 어려움에도 지치지 않고 투쟁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 노동자들의 끊이지 않는 연대 덕분이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와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는 4월 말 지역 연대 파업도 계획하고 있다.

반면 비정규직 투쟁을 외면해 온 한국노총 소속의 하이닉스 정규직 노조는 올해 임금 교섭을 회사에 위임했다. 노무현이 말해 온 ‘정규직의 양보가 비정규직에 이롭다’는 논리의 허구성을 분명히 보여준 것이다.

민주노총 경고 파업이 있던 4월 1일, 충북지역에서는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70여 명의 노동자들이 부상을 당했다. 조합원의 가족인 한 여성은 경찰이 휘두른 망치에 맞아 옆구리 등 여기저기에 시퍼런 피멍이 들었다. 망치로 머리를 맞은 조합원과 실명의 위기에 놓인 조합원도 있다.

경찰의 무차별한 진압으로 노동자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한 조합원은 “노동자 자본가 사이에 결코 평화란 없다는 걸 느꼈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4월 6일 5백여 명의 충북지역 노동자들은 강경진압규탄대회를 진행했고, “반드시 지역연대 총파업을 조직하자”는 민주노총 충북본부장의 연설에 환호로 답했다.

하이닉스 매그나칩 하청 노동자들은 “전원 복직”과 “노동조합 인정”요구를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결의다.

지역 연대 파업이 이루어지고 민주노총이 전국적인 투쟁 전선 구축에 나선다면 하이닉스 매그나칩 노동자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이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