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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기내 청소노동자 파업 승리

대한항공 기내 청소노동자들이 파업 13일 만에 임금 인상을 성취했다.

지난 몇 년간 노동자들의 임금은 제자리걸음이었다. 사측이 상여금과 각종 수당을 기본급에 산입해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없애거나, 여성 노동자들의 정근 수당을 없애는 식으로 임금 인상을 억제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사측은 올해도 최저임금 인상분을 올려 주지 않겠다고 나왔다.

불만이 쌓일 대로 쌓인 대한항공 기내 청소노동자들은 최저임금 인상 무력화 꼼수로 떼인 ‘체불임금’ 지급과 2018년 ‘제대로 된 최저임금 인상 적용’을 요구하며 지난해 4월 노조를 설립하고 생애 첫 파업에 나섰다.

원청인 한국공항과 하청업체인 EK맨파워는 대체인력을 투입해 노동자들의 파업을 무력화하려 했다. 그러나 조합원 240여 명은 “끝까지 가 보자”며 이탈 없이 파업을 지속했다. 대체인력 투입으로 파업 효과가 반감됐음에도, 방학 시즌과 평창올림픽 등 항공기 운항 편수가 늘어나는 성수기에 파업으로 운항 지연이 늘어나는 것은 사측에 분명히 압박이 됐다.

특히 노동자들이 정치적 기회를 잘 활용해 투쟁한 것이 큰 효과를 냈다. 한국공항비정규지부와 공공운수노조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식에 맞춰 제2여객터미널 앞에서 집회를 조직하며 사측을 압박했다. 개장식에 문재인이 직접 참가할 계획이었으므로, 노동자들의 행동은 사측에 상당한 압박이었을 것이다.

결국 집회 전날인 1월 11일 밤 사측은 한국공항비정규직지부의 주요한 요구를 수용했다.

사측은 2018년 최저임금 인상분 16.4퍼센트 전액을 기본급 인상에 반영하기로 했다. 또, 여성수당 5만 원 등 일부 수당을 신설하거나 인상하기로 했다. 1인당 적게는 20여만 원 많게는 30만 원 임금이 인상된 것이다.

대한항공 기내 청소노동자들이 똘똘 뭉쳐 파업을 벌여 임금 인상을 쟁취하는 소중한 성과를 거뒀다. 이 승리 소식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대학 청소노동자 투쟁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