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일 제주도의 33개 종교·노동·사회·진보정당 등이 ‘난민 인권을 위한 범도민위원회’(이하 범도민위원회)를 결성했다. 범도민위원회 신강협 언론팀장을 인터뷰했다.


현재 제주도에 있는 예멘 난민들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지금 난민들 상황은 극과 극입니다. 지난 번에 400분이 넘게 취직을 나갔는데 직장에서 어떻게든 견디시는 것 같아요.

그분들은 근로계약서에 숙식, 숙박, 급여가 명시돼 있지만 제주 시내에 남아 있는 분들은 생계가 많이 곤란하셔서 저희들에게 구호품을 받으러 오시기도 하고, 있는 돈 탈탈 털어서 숙소를 마련하시거나, 텐트를 쳐서 사시는 분도 있다고 들었고요. 

일각에서 테러, 여성차별 등의 이미지를 퍼트리며 예멘 난민들을 배척시 하는데요?

이슬람에 대해 잘 모르다 보니까 극단적인 종교 혐오자들의 주장들과 결합이 되면서 공포나 불안감이 극대화 되는 경향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범죄 신고 건수가 하나도 없어요. 그렇게 두렵고 무서웠으면 신고 한두 번이라도 했을 만한데, 경찰 쪽에서도 신고하라고 하는 데도 없어요. 실제로 현장에서는 이 분들이 위협이 되지 않는 거죠.

[예멘의] 상황이 전개되는 것을 보더라도 이 분들이 테러리스트라거나 과격 집단에 속해 있을 개연성은 상당히 적고요. 예멘은 지금 ‘그냥 좀 어려운데 돈 벌러 나와야지’ 하는 그런 상황이 아니에요. 무조건 피난 나오는 상황이에요.

어느 사회든지 좋을 것만 있거나 나쁜 것만 있는 사회는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슬람은 단점만 있는 사회처럼 비춰지고 있어서 인식과 이해 정도가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이 먼저다’ 하면서 난민들을 배척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요?

국민을 위한다면 국민을 나쁜 사람 만들어서는 안 되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도주의적 원칙을 [상기시키며] 양해를 구하고 설득을 할 생각을 해야지, 우리의 이익에 반하는 것처럼 얘기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고요.

이 사람들이 일자리를 뺏는 게 아니에요. 한국 사람도 안 가는 일자리, 굉장히 [노동]강도가 심한 일자리에 들어가고 있어요. 실질적으로 이 사람들이 일을 해서 우리 나라의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거에요.

[예멘 난민을 고용하고 싶다는 요청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것은 지금 제주도 내에 있는 1차 산업, 농수산업의 인력난이 엄청나요.

우리가 충분히 마음을 열고 바라보면 오히려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는 방식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두려움이나 혐오를 모티브로 해서 뭔가를 구사하기 시작하면 우리는 퇴보적인 국가가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조승진

정부의 조처는 어떤 문제를 낳고 있습니까?

거주지 제한 문제는 법무부가 정말 잘못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법무부가 4월 18일 이후로 난민 신청을 하신 분들부터 거주지 제한을 했거든요. 그래서 500여 분이 되는 분이 제주도에 갇혀 있게 되는 거에요. 제주도는 이슬람을 받아들이거나 그 문화를 접해 본 경험도 없고 그런 것에 대한 인프라나 그분들의 커뮤니티도 전혀 없어요.

제주도에 이 분들이 가둬 놨으면 법무부가 책임을 져야 하는데 그 책임도 없다고 하면 정말 이 정부는 무책임한 거고 법무부는 규탄받아야 하는 거죠.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거주지 제한을 풀든지, 난민 분들이 제주도 사회에서 연착륙할 수 있는 조건들을 지원해 줘야 합니다.

범도민위원회는 어떻게 결성됐고 앞으로 어떻게 활동할 계획인가요?

제주지역에 있는 이주·인권·사회·문화·종교단체, 정당 등과 함께 대응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기독교, 천주교, 불교가 다 들어와 있고 민주노총을 비롯해 정당은 정의당, 녹색당, 노동당, 민중당 이렇게 들어와 있습니다. 

주요 활동 계획은 크게는 세 가지에요. 당면한 문제 관련해서 국민들이 불안을 해소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거고요. 또 제주도는 올해 4.3 70주년입니다. 역사를 통해 보더라도 인권에 기반해서 이런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요구를 할 꺼고요. 정부 쪽에도 난민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달라, 그리고 난민 심사위에 가서 질의를 넣고 투명성 있게 진행해 달라 이런 이야기들을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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