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가 9월 17~18일 이틀간 파업을 하고, 본사 앞 노숙농성을 했다. 노동자들은 원청 직접 고용과 생활임금 쟁취를 걸고 지난 8월 8일 파업 출정식을 진행한 후 센터·권역별 투쟁을 전개해 왔다. 

지난 14일, 노동자들의 요구에 묵묵부답이던 LG유플러스 사측은 ‘2020년 1월 부분 자회사’ 방안을 제시했다. 일부 센터들을 자회사로 전환하고, 나머지는 하청업체로 남겨 두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는 “나는 자회사이고 나의 동료는 하청업체가 되는, 30개 센터는 자회사로 바뀌고 40개 센터는 하청업체로 남는, 이런 식의 노동자 갈라치기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전원 정규직화, ‘진짜 직접고용’을 요구했다.

17일 오후, 전국에서 조합원 7백여 명이 모여 삼각지 역에서부터 LG유플러스 본사 앞까지 구호를 외치며 힘차게 행진했다. 이어진 집회에서 제유곤 지부장이 첫 규탄 발언을 했다. 

“LG유플러스는 자기 영업 이익을 위해 반쪽짜리 자회사 하겠다고 합니다. 이런 간접고용 체제 우리 손으로 박살냅시다.” 

현장 발언에 나선 조합원들도 분노를 터뜨리며 “우리는 충분히 직접고용 정규직이 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속 시원한 발언이 나올 때마다 박수가 쏟아졌다.

분당지회 조합원이 말했다.

“원청 LG는 수천억 이익을 내면서도 우리에게 형편 없이 낮은 임금을 강요합니다. 지금 당장 월급 100만 원 올려도 300만 원이 안 됩니다. 우리가 고객을 응대하고 우리가 상품을 설치합니다. 우리는 정규직이 될 권리가 있습니다. 여러분 자회사 하고 싶습니까? 그러지 않다면, 눈 똑바로 뜨고 목이 쉬어라 외칩시다!”

진짜 정규직화

파업 출정식 때 새롭게 조직된 ‘막내 지회’로 환영을 받았던 영동지회 조합원은 그동안의 투쟁 성과를 보고했다.

“저희가 드디어 쟁의권이 생겼습니다. 오늘 멀리 태백과 동해, 강릉에서부터 새벽밥을 먹고 한 사람도 빠짐 없이 여기 왔습니다. 노동조합이 생긴 뒤 사장이 그동안 떼어먹은 임금도 받아냈고, 부당한 직원 처우도 개선됐습니다. 그동안 그렇게 기세가 좋던 관리자들이 얼굴을 울그락불그락 하면서도 노동조합 말에 찍소리도 못하게 됐습니다. 

“우리는 존중 받아야 할 사람입니다. 우리는 원래 비정규직인 사람도 아니고 우리는 원래 하청업체 사람도 아닙니다. 우리는 LG에서 5년, 10년씩 일해 온 사람입니다. LG는 우리를 직접고용 해야 합니다.”

LG유플러스 사측이 그러하듯, 통신서비스업계 사용자들은 노동자들의 직접고용, ‘진짜 정규직화’ 열망을 외면하고 있다. 그래서 자회사로 고용된 SK브로드밴드 노동자들은 하청업체 시절과 다름 없는 조건에 항의하며 다시 투쟁에 나섰다. LG유플러스 수탁사 노동자들은 최근 직접고용 됐지만 여전히 사측이 임금은 비정규직이던 시절만큼만 받으라고 몽니를 부려 항의를 시작했다. 

LG유플러스한마음지부(옛 수탁사지부) 이종삼 지부장은 말했다.

“사측은 우리를 직고용 하겠다면서 이름을 정규직이라고 아름답게 포장하고 멋있게 광고도 다 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직군을 만들고 임금은 너희 수탁사 시절에 받던 그 임금 그대로 들어와!’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우리 형제 지부 동지들을 계속 길바닥에 앉게 하는 LG가 제정신을 차려야 하고, 정규직을 했으면 진짜 정규직을 만들어야 할 것 아닙니까?”

노동자들은 집회를 마무리하며, ‘간접고용’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찢고 투쟁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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