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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
새해에도 노란 조끼 운동은 계속될 것이다
마크롱은 더 큰 위기에 빠질 것이다

연말 휴가철에도 프랑스 노란 조끼 운동은 끝나지 않았다.

유류세 인상에 맞서 시작된 운동이 전 사회적 운동으로 커져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을 물러서게끔 몰아붙였다. 12월 29일에도 [공식 집계로 1만 2000명 규모의] 시위가 벌어지고, 새해에도 운동이 계속돼 마크롱을 타격할 듯하다.

12월 22일에도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6주 연속으로 토요일에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시위는 이전보다는 작았다. 그러나 공식 집계로도 4만 명이 시위에 참가했고, 도로 봉쇄도 200건이나 벌어졌다.

파리의 노란 조끼 시위대는 SNS로, 파리 외곽 베르사유 궁전 앞에서 집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수많은 경찰들이 시위를 저지하려고 이곳에 모였다.

그러나 시위 개최 예정 시각 직전에 노란 조끼 시위대는 몽마르트 언덕에 있는 사크레쾨르 대성당으로 집결지를 변경했다. 그곳에 모인 시위대는 파리 도심으로 행진했고, 경찰 당국은 극심한 좌절감과 분노를 맛봐야 했다.

명품 귀금속 상점들이 크리스마스 직전인 토요일에 문을 닫아야 했다.

파리 시위에 참가한 과학자 헬레네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경찰을 농락했습니다. 우리는 경찰이 원하는 곳에 몰려가 경찰에게 두드려 맞지 않을 것입니다.

“시위 규모가 크다는 것이 우리 강점이지만, 또한 우리는 우리가 먼지 취급을 받던 몇 달 전 상황으로 절대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약간 존중받게 됐지만, 더 많은 것을 원합니다. 마크롱이 퇴진해야 합니다.”

12월 22일 캉에서 열린 여섯 번째 노란 조끼 시위 ⓒ출처 〈소셜리스트 워커〉

캉, 보르도, 낭트, 툴루즈 등 다른 많은 도시들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있었다. 시위대는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독일 국경으로 향하는 도로들을 봉쇄했다.

한두 곳에서는 시위 규모가 작아 파시스트의 목소리가 부각되기도 했다. 어떤 경우에도 파시스트가 설치는 데 반대해 싸워야 한다.

그러나 [파시스트가 목소리를 높인 경우는] 매우 예외적이다. 〈르몽드〉가 여론조사에 나서 시위 참가자 166명을 인터뷰했지만 단 두 명만이 이민 쟁점이 중요한 사회적 문제[를 낳는다]라고 밝혔다.

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생활 수준 하락과 열악한 주택 사정에 관한 요구가 가장 인기가 많았다. 여론조사에 응한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지난 2주 동안 아이들에게 감자 말고 다른 것도 먹이고 싶었어요.”

여론조사에 응한 다른 사람은 학생이었는데, 이렇게 말했다. “집세를 감당할 수가 없어서 친구 집 별채에 얹혀 살아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체로 노동계급인 많은 여성들”이 시위에 참가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노란 조끼 운동은 기층에 깊이 뿌리 내리고 있다. 이 운동을 특정 날짜에만 벌어지는 대규모 시위 정도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도로 봉쇄

프랑스 언론들은 노란 조끼 시위대가 크리스마스에도 프랑스 전역에서 도로 봉쇄를 유지하고 “또 하나의 가족”인 다른 시위 참가자들과 함께 행복하게 크리스마스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북부 소도시 소만에서 로터리 봉쇄에 참가한 테레사(61세)는 이렇게 말했다. “이런 운동이 분출하기를 바라 왔어요. 여기서 우리는 서로 돕습니다. 우리는 개인주의적인 사회에 사는 것이 아니에요.”

반자본주의적 네트워크 ‘앙상블’ 회원 존 뮐렌은 크리스마스 며칠 전에 이렇게 말했다. “몇몇 도로 봉쇄 시위대들은 음식을 나눠 먹기도 했고, 바리케이드에 단두대 모형을 세워 두기도 했어요. 마크롱 친화적인 국회의원 한 명은 아침에 출근했더니 사무실이 온통 밝은 노란 색으로 칠해져 있기도 했습니다.

“매일 특기할 만한 활력을 볼 수 있습니다. 농업 기업 몬산토 앞에서 피켓라인 시위가 벌어졌고, 프랑스판 전경련인 프랑스산업연맹 의장의 집 앞에서도 시위가 벌어졌어요. 파리 외곽 대규모 농식품 도매시장인 헝지스 앞에서도 도로 봉쇄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노란 조끼 시위대가 프랑스 남부 도시 피작에 있는 세무서 앞 도로를 봉쇄했을 때, 노동자들 일부가 시위대를 지지하며 파업에 돌입하기도 했어요.”

시위대와 시위 지지자들은 여러 곳에서 총회(회합)를 열기도 했다.

극우파는 이민자 유입 중단 혹은 무슬림 이민자들에 대한 더 가혹한 심사를 요구했지만, 이들은 경청자를 거의 얻지 못했다. 그에 반해 좌파들은 민주주의 확대, 임금 인상, 부자 증세, 복지 요금 인하 요구들을 제기했다.

프랑스 중부 도시 클레르몽페랑에서 온 마르셀은 이렇게 말했다. “12월 중순에 첫 번째 총회를 열었습니다. 수백 명이 참가해, 마크롱은 퇴진하고 [권력자들이]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요구에 뜻을 모았습니다.

“어떤 사람이 이민자들을 비난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소리를 질러 항의해 그 사람 목소리를 묻어 버렸습니다.”

마크롱은 시위의 기폭제가 됐던 유류세 인상 조처에 대해, 애초에는 시행을 유보하더니 나중에는 인상 계획 자체를 철회했다. 마크롱은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여러 약속을 내걸고는 [노동자들의] 크리스마스 보너스를 지급해 달라고 민간 기업 사장들에게 요청했다.

그 후 마크롱은 양보 조처 일부를 거둬들이려 했는데 이 때문에 대중의 분노를 샀다. 심지어 마크롱은 경찰에 보너스 지급을 약속했다가 은근슬쩍 이를 철회하려 하기도 했는데, 결국 온갖 창피를 당하면서 경찰에 보너스를 지급해야 했다.

요구

이후 교사, 보건의료 노동자 등 노동자들이 곳곳에서 경찰에 지급한 것과 같은 돈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유럽연합 예산을 집행하는 사람들은 마크롱의 후퇴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유럽연합 예산 집행위원 군터 오팅거는 12월 27일 인터뷰에서, 마크롱이 시위대에 밀려 계속 지출을 늘리면서 “2019년 예산 집행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개탄했다.

오팅거는 2018년에 프랑스가 유럽연합이 정한 재정적자 한도인 3퍼센트를 초과하는 적자를 기록한 것을 “단 한 번만 있는 예외”로 취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팅거는 마크롱이 더는 물러서지 말고 “특히 노동 시장 부문에서 자신의 개혁 정책을 지속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노란 조끼 운동을 이끈 대중의 임금·연금·생활 수준에 대한 압박이 계속될 것임을 뜻한다.

2019년에 시위는 다시 활력을 찾을 듯하다.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투쟁이 계속 부상할 듯하다.

학생 운동의 성공은 노란 조끼 운동의 전투성이 유지되고 노동자 투쟁과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을지에 달려 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노동조합 지도부 거의 모두가, 노란 조끼 운동이 보여 준 단호함과 기득권층의 “보통 하던 일처리 방식”에 보인 매우 훌륭한 “경멸”을 전혀 따라가지 못했다.

노란 조끼 운동은 전 세계 대중에 영감을 주고 있다. 이들은 더 많이 쟁취할 수 있다.


체포된 시위 참가자들을 방어하는 운동

경찰은 노란 조끼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플래시볼”을 쏘아 참가자 2000명 이상을 다치게 했다. 수십 명이 한쪽 눈의 시력을 잃거나 파편을 맞아 다쳤다. 열 명 정도가 거리 시위 와중에 경찰에 의해 살해됐다.

그러나 이런 국가 탄압에도 노란 조끼 운동은 멈추지 않았다.

시위의 주요 요구 중 하나는 경찰에 체포돼 중형 선고를 앞둔 시위 참가자 수백 명을 석방하고 기소를 철회하라는 것이다.

프랑스 정부는 그들이 보기에 운동 지도부인 사람들을 노리고 있다.

12월 22일 유명한 노란 조끼 시위 참가자 에릭 드루에가 파리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드루에에 씌워진 혐의는 이렇다. “공공 도로에서 불법 시위 조직, D급 불법 무기 소지, 폭력·타락 목적 단체 가입.”

드루에는 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돼 있었으나 분노한 시위대가 항의 시위를 벌인 후 석방됐다.


마크롱을 괴롭힌 새로운 스캔들

새로운 스캔들이 터져 마크롱에 타격을 입혔다.

마크롱이 아프리카 중부 차드에 주둔한 프랑스 군부대를 방문하기 며칠 전, 〈르몽드〉는 마크롱이 고위 장교들을 만나는 자리에 전임 치안 담당 보좌관 알렉상드르 베날라도 배석했다고 보도했다.

베날라는 메이데이 시위 당시 시위 참가자를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된 후 직위 해제되고 형사 입건됐다. [이 영상에서] 베날라는 경찰도 아니면서 경찰 헬멧과 휘장을 달고 있었다.

현재 공직에 있지 않으면서도 베날라는 기업가 12명과 함께 개인 소유 제트기를 타고 차드로 날아가 차드 수도 은자메나에 있는 힐튼 호텔에 머물렀다. 차드에 간 베날라는 차드 대통령의 동생 오마르 데비를 만났다. 데비는 차드의 금속·석유 독점 거래를 관장하는 자다.

압력에 밀린 마크롱은 베날라가 공무 수행 중이 아니었다고 말해야 했다.

그 후 베날라는 마크롱의 성명에 “충격받았고 … 분개했다”고 밝혔다. 베날라는 분노에 차 “모두 폭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경찰 폭력으로 죽거나 다치다

노란 조끼 운동이 시작된 이래 2천 명 이상이 경찰 폭력으로 다쳤다. 아래 목록은 경찰 폭력으로 죽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은 사람들 중 일부다. 종종 등장하는 표현인 “방어적 총화기”(LBD)는 몇몇 프랑스 보안 기관들이 사용하는 “거의 치명적인 무기”를 뜻한다. 특수 제작된 총화기로 수류탄 모양의 물체를 쏘는 것이다. 그중 “플래시볼”이 가장 악명 높다.

 

지네브 로두앵, 80세, 12월 1일 마르세유에서 얼굴에 최루탄을 맞고 사망.

제롬 H, 11월 24일 파리에서 “40식 방어적 총화기”(LBD-40) 플래시볼에 맞아 왼쪽 눈 실명.

패트릭, 11월 24일 파리에서 플래시볼에 맞아 왼쪽 눈 실명.

안토니오, 40세, 팽프레즈 거주, 11월 24일 파리에서 최루탄에 맞아 중상.

가브리엘, 21세, 구직 중, 사르트 거주, 11월 24일 파리에서 최루탄에 맞아 한 손 절단.

지그프리드, 33세, 에페르네 근교 거주, 11월 24일 파리에서 최루탄에 맞아 중상.

막심, 11월 24일 파리에서 최루탄에 맞아 화상 및 청력 상실.

세드릭 P, 구직 중, 11월 27일에 “40식 방어적 총화기”(LBD-40)에 맞아 왼쪽 눈 실명.

가이 B, 60세, 12월 1일 보르도에서 “40식 방어적 총화기”(LBD-40)에 맞아 턱뼈 골절.

아이한, 50세, 플라르투르 거주, 12월 1일 투르에서 최루탄에 맞아 한 손 절단.

브누아, 29세, 12월 1일 툴루즈 소재 사원 안에서 “40식 방어적 총화기”(LBD-40)에 맞아 중상, 4주 가까이 혼수상태.

메흐디, 21세, 12월 1일 파리에서 경찰 폭력으로 중상.

막심 L, 40세, 12월 1일 아비뇽에서 “40식 방어적 총화기”(LBD-40)에 맞아 턱뼈 복합골절.

프리드리 R, 35세, 12월 1일 보르도에서 최루탄에 맞아 한 손 절단.

도리아나, 16세, 학생, 12월 3일 그레노블에서 “40식 방어적 총화기”(LBD-40)에 맞아 치아 두 개가 부러지고 광대뼈 골절.

이쌈, 17세, 가르주르고네스 거주 고등학생, 12월 5일 가르주르고네스에서 “40식 방어적 총화기”(LBD-40)에 맞아 턱뼈 골절.

오마르, 16세, 학생, 12월 5일 상 장 드 브레에서 “40식 방어적 총화기”(LBD-40)에 맞아 전두부 골절.

장-필립 L, 16세, 12월 6일 베지어에서 “40식 방어적 총화기”(LBD-40)에 맞아 왼쪽 눈 실명.

라미, 15세, 베니시유 거주, 12월 6일 리옹에서 “40식 방어적 총화기”(LBD-40)에 맞아 왼쪽 눈 실명.

앙투앙, 15세, 12월 8일 디종에서 “40식 방어적 총화기”(LBD-40)에 맞아 턱뼈 골절.

토마스, 20세, 님 거주 학생, 12월 8일 파리에서 “40식 방어적 총화기”(LBD-40)에 맞아 부비강 골절.

다비드, 건설(석재) 노동자, 12월 8일 파리에서 “40식 방어적 총화기”(LBD-40)에 맞아 턱뼈 골절.

피오리나 L, 20세, 아미앙 거주 학생, 12월 8일 파리에서 “40식 방어적 총화기”(LBD-40)에 맞아 왼쪽 눈 실명.

앙투앙 B, 26세, 12월 8일 보르도에서 최루탄에 맞아 한 손 절단.

장-마르크 M, 41세, 생조르주 돌레롱 거주 원예가, 12월 8일 보르도에서 “40식 방어적 총화기”(LBD-40)에 맞아 오른쪽 눈 실명.

앙투앙 C, 25세, 파리 거주 그래픽디자이너, 12월 파리에서 “40식 방어적 총화기”(LBD-40)에 맞아 왼쪽 눈 실명.

콩스탕, 43세, 바이외 거주 실업자, 12월 8일에 “40식 방어적 총화기”(LBD-40)에 맞아 코뼈 골절.

클레멩 F, 17세, 12월 8일 보르도에서 “40식 방어적 총화기”(LBD-40)에 맞아 광대뼈 골절.

니콜라 C, 38세, 12월 8일 파리에서 “40식 방어적 총화기”(LBD-40)에 맞아 왼손 골절.

얀, 12월 8일 툴루즈에서 “40식 방어적 총화기”(LBD-40)에 맞아 정강이뼈 골절.

필립, 12월 8일 낭트에서 “40식 방어적 총화기”(LBD-40)에 맞아 내출혈 및 비장 파열.

알렉상드르 F, 37세, 12월 8일 파리에서 “40식 방어적 총화기”(LBD-40)에 맞아 오른쪽 눈 실명.

마리앙, 27세, 12월 8일 보르도에서 “40식 방어적 총화기”(LBD-40)에 맞아 오른손 복합골절.

파비앙, 12월 8일 파리에서 “40식 방어적 총화기”(LBD-40)에 맞아 광대뼈와 코뼈 골절.

롤라, 18세, 학생, 12월 8일 비아리츠에서 “40식 방어적 총화기”(LBD-40)에 맞아 턱뼈 복합골절 및 치아 손실.

 

국제 인권 단체 앰네스티인터내셔널은 경찰의 진압 전술을 비난했다.

앰네스티인터내셔널 서유럽 연구원 림 카드라위는 이렇게 말했다. “자욱한 최루가스가 걷히고 드러난 것은, 대체로 평화적인 시위대와 언론인들, 심지어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경찰이 과잉 진압을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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