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달 뒷면 탐사에 성공한 중국:
미 · 중 간 제국주의 경쟁이 우주로까지 확장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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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제국주의 경쟁을 우주로까지 확장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
달 뒷면 탐사는 어렵다. 달의 자전 주기와 공전 주기가 같기 때문에 지구에서는 항상 달의 한 면밖에 보지 못한다. 달의 뒷면을 탐사하려면 통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2018년 5월 중국은 통신 중계 위성인 췌차오 위성을 발사해 통신 문제를 해결했다. 중국의 탐사 내용으로 보면, 달의 뒷면에도 앞면과 마찬가지로 분화구, 융기, 산맥 등이 있을 뿐이다.
사실 우주 개발 선진국인 미국과 러시아 등도 달 뒷면 탐사 역량을 갖고 있다. 굳이 하지 않았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세계 최초라는 이름을 얻기 위해 달 뒷면 탐사를 추진했다.
항공우주 전문가들은 “중국은 미국보다 우주 연구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강력한 정책적 지원과 인재 확보를 위한 과감한 투자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다”고 말한다.
2018년 중국은 미국보다 많은 로켓을 발사했다. 중국의 발사 로켓은 37대, 미국은 34대, 러시아는 18대였다.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은 대국굴기와 마찬가지로 우주굴기를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의 우주굴기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1970년에 중국은 첫 인공위성인 동팡홍 1호를 발사해 세계에서 5번째 인공위성 발사국이 됐다. 2003년에는 우주비행사가 선저우 5호를 타고 첫 우주 궤도를 돌았다. 중국은 창정
우주군
중국의 우주 개발은 미국, 러시아, 중국 간 우주 패권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을 촉발할 것이다. 미국은 2020년까지 우주군을 창설해 현재 5군 체제를 6군 체제로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우주 패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이런 경쟁 때문에 1969년 닐 암스트롱
달 탐사 프로젝트 총 설계사 우웨이런은 중국 관영 CCTV에서, 닐 암스트롱이 달 착륙 성공 후 한 말 “인간에겐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겐 위대한 도약이다”를 비유해 이렇게 말했다. “탐사 로봇에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중국 민족에는 위대한 도약이다.” 중국 제국주의의 우주굴기를 이보다 잘 드러내는 말은 없을 듯하다.
우주굴기 뒤에는 군사굴기가 있다. 중국은 이미 1964년에 핵폭탄 실험에 성공했고, 1967년에는 수소폭탄 개발에 성공했다. 최근 중국은 핵무기 280여 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중국이 보유한 핵무기는 미국과 러시아에 비하면 작은 규모지만, 중국은 건국 70주년에 맞춰 대륙간탄도미사일
그런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핵 개발을 비난하고 저지하는 것은 위선이다.
그 외에도 중국은 세 번째 항공모함을 건조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핵무기를 탑재한 스텔스 폭격기를 실전에 배치했을 뿐 아니라 전략 폭격기 훙을 남중국해에 배치하고 대만에 대한 위협 비행을 하기도 했다. 또한, 2018년 중국은 미국 위성항법장치
기술 경쟁
사실 중국의 달 뒷면 탐사 성공은 중국이 자본주의 생산의 필수 요소인 기술력 면에서 경쟁국들에 뒤지지 않음을 보여 준다. 최근 미국의 화웨이 제재는 5세대 이동통신망의 글로벌 패권을 두고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치열한 경쟁의 한 단면이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가 밝힌 2018년 특허출원 건수에서 중국이 100만 건을 넘은 반면, 미국은 60만 건, 일본은 31만 건에 지나지 않았다. 정보통신 분야에서 중국은 미국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트럼프가 중국제조2025를 콕 집어 공격하는 이유다.
중국이 앞마당으로 여기는 남중국해 통제권을 두고 중국과 미국
중국의 달 뒷면 개발로 나타나는 우주굴기는 미국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 등의 제국주의적 경쟁이 우주로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뜻한다. 이런 중국을 두고 자본주의가 아니라거나 서방보다 진보적이라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