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노동자들이 지난해 말부터 부분 파업을 이어 가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거의 매주 2~3회씩 파업을 했다. 르노삼성 역사상 최대 파업이다.

자동차산업 위기가 심화하면서 사측은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떠넘기고 있다. 르노삼성 노동자들은 임금·조건이 업계 최저 수준인데도 사측은 임금 동결과 상여금 월할 분할(최저임금 인상 억제용) 등을 밀어붙이려 한다.

고용불안 문제도 중요한 쟁점이다. 한 활동가는 말했다. “우리가 미래에는 여기서 일할 수 없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단체협약 요구 중에는 노조와 합의 없이는 해고와 외주화를 할 수 없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제공 금속노조 르노삼성자동차지회 이형주 대의원

노조는 2월 13일에도 4시간 파업을 했다. “임금을 인상하라!” “고용 안정 쟁취하자!” 얼마 전 르노그룹 부회장까지 나서 ‘파업을 지속하면 후속 물량 배정 않겠다’고 협박했지만, 노동자들은 굴하지 않고 싸우고 있었다.

집회에 모인 노동자들의 표정은 밝았다. 활동가들에 따르면, 파업 집회에는 조합원 대부분이 참가하고 있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직과 정비소 노동자들도 동참하고 있다.

“이렇게 제대로 파업하는 건 처음입니다. 조합원들이 처음 하는 파업과 행진인데도 정말 좋아합니다. 더 한 투쟁도 하고 싶어 해요.”

노동자들은 지난 몇 년간 지속된 임금·조건 하락으로 불만이 커져 왔다. 이전 노조 지도부는 사측의 공격에 맞서기는커녕, 수년간 임금 동결, 호봉제 폐지와 임금체계 개악, 임금피크제 도입, 통상임금 소송 취하 등에 합의해 줬다.

불만

“이곳의 임금피크제는 전국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수준입니다. 54세부터 60세까지 해마다 10퍼센트씩 임금이 깎입니다.”

“2011년경부터 지금까지 1000여명이 희망퇴직으로 나갔습니다. 지금 화장실 갈 틈도 없이 일을 합니다.”

“우리를 이렇게 쥐어짜 사측은 작년에도 수천억 원의 흑자를 냈습니다. 르노 본사는 자기들은 한 것도 없으면서, 우리가 고생한 성과를 챙겨 갑니다.”

변화를 갈망하던 노동자들은 지난해 11월 기업노조 선거에서 민주파 집행부를 선출했다. 신임 집행부는 양보를 거듭하던 이전 집행부를 비판하며 기층 노동자들의 불만을 대변하고 금속노조 가입을 공약했다.

이들은 2011년에 같은 공장에서 금속노조 지회 설립을 주도했던 활동가들의 일부다. 2016년 4월에 금속노조 조합원의 다수(170여 명)가 ‘소수 노조로 남아 있을 게 아니라 노동자들 다수 속에서 변화를 일궈 보자’며 기업노조에 가입했고, 2년 반 만에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번 파업에는 소수 노조인 금속노조 르노삼성지회(조합원 40여 명)도 협력적으로 함께하고 있다. 금속노조 조합원인 한 활동가는 “조만간 노조가 통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 노동자들이 이번 투쟁에서도 전진을 이루고 성과를 거둘 수 있길 바란다. 그것은 앞으로 예상되는 구조조정을 저지하는 투쟁에서도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제공 금속노조 르노삼성자동차지회 이형주 대의원
ⓒ제공 금속노조 르노삼성자동차지회 이형주 대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