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8일 인천공항에 도착하고서 아직까지 구금돼 있는 콩고 출신 앙골라인 난민 루렌도 씨가 보낸 편지 전문이다. 2월 19일 난민과함께공동행동 기자회견에서 대독됐다.  


우리 가족은 2018년 12월 28일 난민신청을 위해 한국에 왔습니다. 우리 가족은 앙골라로 돌아가는 것을 거부하고 있고, 현재까지도 공항에 방치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저는 병을 호소하고 있는 부인, 그리고 네 명의 자녀와 함께 있습니다. 우리는 추위 속에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식사도 여의치 않습니다. 우리는 전혀 익숙하지 않은 음식밖에 먹을 수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공중 화장실에서 씻어야 합니다. 그마저도 씻기 위해서는 두 시간씩 기다려야 합니다.

우리는 거친 환경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잠을 자는 곳은 모든 사람이 이용하는 공중 장소이며, 전혀 위생적이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적절한 돌봄을 받지 못한 채 병들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계속해서 자기 몸을 긁어대고 있고, 피부병이 있는지 간지럼증이 있습니다.

어떨 때는 우리 가족들이 자고 있을 때, 사람들이 우리 가족을 가리키며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정말 서글픈 마음이 듭니다.

우리는 전혀 겪어보지 못한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잘 때에도 처음 겪어보는 겨울의 추위에 떨고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이렇게나마 살고 있는 것은 한국사람들의 연민과 그것을 불러일으킨 언론보도 덕분입니다. 아마도 여러 한국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우리는 이미 죽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들도 인간입니다. 도움을 부탁 드립니다. 우리 가족을 이곳 공항에서의 삶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십시오.

여행객이 없는 시간 화장실에서 아이들을 씻기고 있는 바테체 씨. 네 자녀 모두 10세 미만이다 ⓒ제공 루렌도 씨
소파를 이어 붙여 쪽잠을 청하는 루렌도 씨 가족. 이들은 24시간 불이 켜진 공항 탑승구역에서 지내야 한다 ⓒ제공 루렌도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