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수를 원상 복구하라” ⓒ차승일

3월 14일 연세대 정문 앞에서 개설 강의 수 축소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연세대학교 강사법관련 구조조정 저지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 주관으로 열린 기자회견에는 단과대 학생회장들, 연세대 학생들, 연대 단체 회원 약 20명이 참가했다.

학생들은 2019학년 1학기 개설되는 강의 수가 줄고 분반이 감소돼 수업 정원이 늘어, 강의의 양과 질이 악화하고 학생들의 학습권이 훼손됐다고 말했다.

공대위는 자체 조사를 시행해 이렇게 밝혔다. “신촌캠퍼스 선택교양(생활·건강영역 제외) 약 66퍼센트의 수업, 필수교양 약 10퍼센트의 수업이 감축되었고,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구)선택교양 수업은 단 1개에 불과하며 대학영어 분반 수 약 24퍼센트 글쓰기 분반수 약 29퍼센트가 감소했습니다. 신촌과 국제캠퍼스를 불문하고 학생들의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을 들을 권리가 산산히 부서진 것입니다.”

게다가, 공대위가 실시해 약 770명이 답변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이번 학기 개설 강의 수 축소는 “학생들의 다양한 학문을 접할 권리를 침해한 것을 넘어 전공 수업의 수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단과대 학생회장들의 발언에는 학생들의 불만이 얼마나 큰지가 묻어났다.

학생들은 개설 강의 수 축소가 8월에 시행될 개정 강사법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한다.

공대위와 연세대 총학생회 확대운영위원회(총학생회장단과 단과대 학생회장들)는 2학기에 개설 강의 수를 이전 수준으로 복구하고 학사 개편 때는 학생들의 의견을 들으라는 등의 요구를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학생들을 대학본부에 입장서를 전달했다.

연세대 교무처장은 건물 앞까지 나와 학생들의 입장서를 수령했다. 마치 학생들의 의견을 잘 들을 태세가 돼 있는 모습을 보여 주려는 듯했다.

하지만 교무처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개설 강의 수가 전혀 줄지 않았다”, “학부에 개설되는 강의가 2000여 개인데, 100~200개 정도의 변동은 항상 있는 일이다”, “개정 강사법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강의 수가 전혀 줄지 않았다는 말과 어느 정도 변동이 있다는 말은 앞뒤가 안 맞는다. 이런 답변 태도는 학교 측이 학생들의 요구를 쉽게 들어 주지 않으리라는 것을 보여 줬다.

4월 초 연세대에서는 총학생회 선거가 예정돼 있다. 이와 맞물려서도, 강의 수 축소에 따른 학생 학습권 침해 문제는 계속 쟁점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