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극우 강화 시도하는 ‘브렉시트당’에 속아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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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첫째, 브렉시트는 속속들이 우파적인 프로젝트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즉, 우파는 브렉시트를 강행해 영국을 지금보다 더 철저하게 신자유주의적으로 탈바꿈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흔히 유럽연합 잔류를 지지하는 좌파들이 이런 주장을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유럽연합 탈퇴에 찬성하는 데에는 다양한 정치적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예컨대, 주간지
패라지는 술 취한 무뢰한 이미지가 있지만 바보는 아니다. 패라지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최대한 많이 득표하기 위해 브렉시트당이 가능한 한 중도적으로 비치도록 행세하고 있다. 패라지는 이미 자신의 옛 정당 영국독립당
패라지는 보수당의 내분을 이용해 보수당 기반을 크게 잠식하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서 보수당 소속 지방의원 40퍼센트가 브렉시트당에 투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패라지는 노동당의 기반도 노리고 있다. 4월 23일 패라지는 브렉시트당 소속 후보 다섯 명을 새로 선보이면서 이렇게 말했다. “제러미 코빈에 투표한 사람들 중 500만 명이
패라지가 선보인 후보들의 면면에도 이 전략이 반영돼 있다. 훈장 받은 전직 해병 출신 환경운동가, 말레이시아 출신 전직 간호사, 그리고 “평생 좌파”를 자처하는 방송인 클레어 폭스 등.
폭스는 영국 혁명공산당 지도부의 일원이었다. 1970~1980년대에 혁명공산당은 사이비 마르크스주의를 가져다 우파적 주장을 옹호하는 일을 전문으로 했고, 1990년대에는 신보수주의 간행물 발행 단체에 흡수됐다. 폭스는 최근 좌파들의 브렉시트 지지 회의에 간섭하고 나섰는데, 이전 수십 년을 통틀어도 폭스가 진정한 좌파들 사이에서 모습을 보인 첫 사례일 것이다.
계략
그러나
패라지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보수당이 위기를 겪는 와중에 브렉시트당이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신자유주의와 국가주의를 성공적으로 결합했던 보수당 소속 전 총리 마거릿 대처를 계승한다고 본다.
그러나 대처가 영국 자본주의 구조조정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반면, 브렉시트당은 유럽연합에 붙어 있고 싶은 대자본가들의 경멸을 받고 있다.
대처의 정치적 유산 중 살아남은 가장 강력한 요소는 초
1990년대 패라지와 같이 일했던 영국독립당 창립자 앨런 스케드는 패라지가 인종차별적이라고 비난했다. 스케드는 이렇게 썼다. “
패라지는 이번에는
그러나 패라지가 브렉시트 위기 때문에 생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가능한 넓은 층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패라지가 바라는 미래는 이럴 것이다. 유럽의회 선거에서 브렉시트당이 좋은 성적을 얻고, 영국 의회가 마비된 상태에 조응해, 보수당이 쪼개지고 그중 일부가
민주주의 운운하는 패라지의 수사에 속지 말아야 한다. 브렉시트당의 목표는 영국에서 지금보다 훨씬 강력한 극우 정당을 건설하는 것이다. 진정한 사회주의자라면 패라지의 속임수에 넘어가 그의 쓸모 있는 선전 도구가 되는 바보짓을 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