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 화재·유증기 유출 사고 현장 소방대가 탱크에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추고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한화토탈 노동조합 제공

오늘(5월 17일) 충남 서산시 대산 공단에 있는 석유화학기업 한화토탈 공장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석유화학물질이 담긴 탱크에서 화재가 발생해 유해 물질이 대량 포함된 검붉은 색 유증기가 40분 가량 솟구친 것이다(아래 영상 참고, 한화토탈 노동조합 제공). 유증기란 기름방울이 안개처럼 떠 있는 상태를 말한다. 폭발 위험이 상존하는 화학 공장에서 위험천만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소방대가 출동해 물을 뿌리며 탱크의 온도를 낮추는 동안, 악취를 풍기는 유증기와 폭발 위험 때문에 노동자와 주민들은 긴급 대피했다. 

다행히 화재는 진압돼 대형 참사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협력업체 노동자 두 명이 유증기 흡입으로 인한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대체인력 투입 중단하라

이번 사고는 전면 파업 중에 투입된 미숙련 대체인력에 의한 사고로, 사실상 예고됐던 것이다. 

사고가 난 해당 탱크에는 적정량의 석유화학물질만을 채워야 하는데 이를 조작한 대체인력 노동자가 그 수준을 넘겨 버린 것이다. 결국 발열 끝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한다. 

한화토탈 노동자들은 오늘로 24일째 전면 파업 중이다. 그런데 사측은 이 파업을 무력화하기 위해 대체인력으로 공장을 일부 가동하는 중이다.

그러나 대체인력은 미숙련·일반직인데다 인원 수도 파업 중인 노동자의 절반이 채 안 된다. 대체인력은 사측의 닦달 아래 집에도 가지 못한 채 주 100시간 넘는 노동을 하고 있다. 사고 위험이 상존하는 상황이다.

노동자들은 사측을 향해 대체인력 투입에 의한 안전 사고 위험을 끊임없이 경고해 왔다. 그런데 그 경고가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 공장에서는 이미 파업 다음 날인 4월 26일에도 잔류 가스 폭발 사고가 일어난 바 있다.

이런 상황은 한화토탈 노동자 뿐만 아니라, 공장 내에서 설비 작업을 하는 플랜트건설 노동자들의 안전도 위협한다. 4월 26일 사고 당시 한화토탈 공장에서 일하고 있던 한 플랜트건설 노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자본은 5조 원이 넘는 이익을 남겼다. 그렇다면 거기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도 이익을 나눠야 한다. 그거 주기 싫다고 버티면서 대체인력을 투입해서 사고가 나면 그 피해는 나 같은 일용직 플랜트 노동자에게 온다.”

그런데도 사측은 공장 재가동을 더 확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것은 노동자와 주민의 생명을 건 위험천만한 ‘도박’이다.

사측은 대체인력 투입과 공장 가동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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