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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혜성 기간제교사노조 위원장:
“6월 1일 기간제교사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북콘서트에 함께해 주십시오”

5월 1일 《우리도 교사입니다》라는 책을 내셨는데요. 책을 낸 이유와 주변의 반응은 어떤지요?

박혜성 기간제교사노조 위원장 ⓒ조승진

《우리도 교사입니다》는 기간제교사에 대해 사회적으로 알리기 위한 책입니다. 2017년 기간제교사 정규직화 투쟁이 벌어졌을 때 일부 반대의 목소리가 있었죠. 많은 사람들이 기간제교사들이 어떤 처지에 있는지 모르고 반대한다고 생각했어요. 알아야 [우리의 투쟁을] 이해할 수 있고, [우리가]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책을 썼지요.

책을 쓴 두 번째 이유는 기간제교사를 위한 것입니다. 기간제교사들이 각자 혼자 있지 않다는 것, 기간제교사 곁에 기간제교사노조가 있으니 노조와 손을 잡고 함께 기간제교사의 문제를 해결하자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나뭇가지 하나는 쉽게 부러뜨릴 수 있지만 나뭇가지 묶음은 쉽게 부러뜨릴 수 없습니다. 노동조합이 바로 기간제교사들의 단결의 장입니다.

기간제교사가 아닌 분들이 책을 읽고는 기간제교사의 차별을 알게 되면서 분노를 느끼고 가슴이 너무 아팠다고 합니다. 또 제가 아는 전교조 조합원 선생님은 저를 보시더니 책을 다 읽었다며 눈시울이 붉어지시고 말을 다 잇지 못하셨어요. 자신은 기간제교사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고 하셨어요. 같이 근무하는 교사들에게 책을 사서 전할 거라고 하셨습니다.

경험 많은 기간제교사들은 바로 자신이 당한 일이라며 대단히 공감이 된다고 합니다. 성과급 차별, 맞춤형 복지 제도 차별, 호봉승급 제한 등의 차별을 겪지 않은 기간제교사들에게 강력하게 책을 추천한다고 했습니다. 선배 기간제교사들이, 기간제교사노조가 그동안 투쟁을 했기 때문에 기간제교사에 대한 차별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기간제교사에 대한 차별은 여전하고 죽어서까지도 차별 받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 기간제교사들이 단결해서 투쟁해야 합니다.

최근 노조 가입이 늘고 있는데 책 발간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 같아 뿌듯합니다. 더 많은 기간제교사들의 손에 이 책이 닿길 바랍니다.

한 비정규직 활동가는 이 책을 통해 학교 안의 노동 현실을 알게 돼 충격을 받았다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또 여느 비정규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며 연대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기간제교사의 정규직화 투쟁은 기간제교사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비정규직 백화점인 학교에서 비정규직을 철폐하는 운동이기도 합니다. 안정적인 교육을 위해서도 교사들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서도 학교에 근무하는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가 필요합니다.

5월 25일 전교조 결성 30주년 교사대회에서 책을 홍보 중인 박혜성 위원장 ⓒ조승진

6월 1일 책 발간 기념 북콘서트가 열립니다. 어떤 자리인지 소개해 주세요.

기간제교사들이 모여서 그간 꾹꾹 눌러 놓았던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자리를 가지려 합니다. 기간제교사들은 억울해도 참고, 부당해도 참으며 살아 왔던 세월에 대해 어디 가서 말할 곳도 없습니다. 그동안 못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고 용기를 내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 우리가 차별 때문에 눈물만 흘리는 것이 아니라 이 부당한 차별에 맞서 기간제교사들이 단결해서 싸우고 있다는 것도 말하고 싶습니다. 어느 기간제교사가 책을 읽고 조합원이 되었습니다. 이 분은 기간제교사들과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책이라며, 책을 읽으며 울기도 했지만 마지막에 희망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고 합니다. 바로 북콘서트가 기간제교사들에게 희망을 주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북콘서트에는 기간제교사, 정규교사, 영어회화전문강사, 세월호 희생 교사인 고 김초원 선생님의 아버지인 김성욱 님도 이야기 손님으로 오십니다. 또 이 자리에는 기간제교사 정규직화를 지지하는 공동대책위를 비롯해 기간제교사노조의 투쟁을 지지하는 분들이 옵니다. 이런 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앞으로 기간제교사노조가 기간제교사들에게 힘이 되고 희망이 되는 것임을 알리고자 합니다.

학교에 계시는 정규직 선생님들이 기간제선생님의 손을 잡고 함께 참여하시면 정말 아름다운 밤이 될 것 같습니다. 기간제교사들도 망설이지 마시고 많이 오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