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1조 시행하라 노동자들은 이전부터 2인1조 시행을 요구해 왔지만 사측은 불가능하다는 말만 해왔다. ⓒ김진석

5월 17일 울산의 가스 안전점검원이 자살까지 시도한 사건이 알려져 많은 공분이 일었다. 이 노동자는 4월 초 업무로 방문한 원룸에서 감금과 성추행 위기를 겪다 탈출한 후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동료 점검원 노동자들은 이런 상황을 막기위해 2인1조 근무 시행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공공운수노조 울산 경동도시가스고객서비스센터분회 노동자들은 이를 요구하며 5월 20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분회는 울산시청 본관 앞에서 농성을 이어 가고 있다. 또한 민주당 소속 송철호 울산시장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고객서비스센터 점검원 노동자들은 울산과 양산의 도시가스를 수십 년간 독점적으로 공급해 온 경동도시가스의 하청업체 소속이다. 노동자들은 외주화로 인해 저임금과 심각한 노동강도에 시달려야만 했다. 

2인1조가 도입되지 않아 위험에 대처하기 어려웠을 뿐 아니라, 최저임금 수준을 받으면서 그마저도 할당량에 따라 임금을 삭감당했다. 

노동자들은 매월 1200건의 점검 할당량 중 97퍼센트를 완료하지 못하면 1퍼센트 당 5만 원을 삭감당했다. 고객사정으로 집이 비어 있어 점검을 못 해도 임금이 깎이는 것이다.

이 때문에 노동자들은 이른 아침이나 밤늦게까지도 일해야만 했다. 사측은 ‘그 집 안 가서 누출사고 나면 노동자 책임’이라며 압박했다.

경동도시가스고객서비스센터분회는 이런 성과제와 장시간 노동에 항의하며 지난 한 달가량 8시간 노동을 했다. 그러자 경동도시가스 사측은 임금 삭감으로 대응했다.

경동도시가스 사측은 노동자들에게 최저임금 수준을 주면서 해마다 수익을 늘려 왔다. 2016년 160억, 2017년 270억, 2018년에는 340억 원으로 당기 순이익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노조는 이 중 일부(약 20억 원)만으로도 2인1조 시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경동도시가스 사측은 올해 3월에 주주 배당으로 약 41억 2000만 원을 지급했다고 한다.

울산뿐 아니라 전국의 도시가스 점검·검침 노동자들은 외주화 때문에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각 지역 ‘도시가스사’ 원청이 점검원과 검침원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고 처우를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노동당 울산시당도 기자회견을 열고 경동도시가스의 직고용, 작업중지권 도입, 당사자 의견을 반영한 전수 실태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민중당 울산시당도 안전대책을 촉구하는 논평을 냈다. 

5월 28일 집회 울산지역 노동 진보 단체들이 많이 참가해 연대를 보냈다. ⓒ김진석

5월 28일 울산 시청 앞에서 “성폭력 방관하는 울산시, 경동도시가스 각성하라! 가스점검원 업무 2인1조 당장 시행하라!”는 요구의 파업 연대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 약 200여 명이 모였다. “한마음으로” 안타까워하던 서울 가스점검원 노동자들도 먼길을 달려와 대열 맨 앞에 파업 노동자들과 함께 대열을 이뤘다. 

대부분이 남성인 화물연대 울산지부 노동자 50여 명도 참가해 가장 큰 대열을 이뤘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여성위원회, 공공운수노조, 공공운수노조 울산, 공공운수노조 부산, 철도노조 부산, 부산지하철노조, 동아대병원분회, 울산대병원 민들레분회, 울산대학교 들국화분회, 울산대병원분회, 울산병원노조, 북구비정규직센터, 노동당 울산시당, 노동자연대 울산지회가 참가했다.

연대가 확대되는 분위기 속에 집회 참가자들의 표정도 밝았다. 발언자들은 경동도시가스와 울산시를 강하게 규탄했다. 

이장우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장은 이런 식이면 송철호 시장이 시장 자리 못 지킬 것이라며 민주당 시장의 행태를 강력히 비판했다.

경동도시가스고객서비스센터분회 김정희 여성부장은 앞으로 사측의 과도한 업무 강요에 침묵하지 않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김윤숙 서울도시가스분회 부분회장과 김효영 서울 예스코 분회장의 발언은 방문 업무 중 성적 괴롭힘이 얼마나 만연한지 느끼게 해 주었다. 점검 방문시 성인 남성이 알몸을 노출한 경험을 해도 원청은 ‘집안에서 둘 간에 벌어지는 일’로 치부하며 책임을 회피했다.

이현정 민주노총 울산본부 여성위원장은 송철호 시장을 규탄하며 2인1조 근무가 울산에서 전국 최초로 시행될 수 있게 투쟁하고 호소했다.

사회자는 오늘이 시작이라며 지속적인 연대를 호소했다. 김대진 경동도시가스고객서비스센터분회 분회장은 이날 시위로 송철호 시장에게 본격적인 항의를 시작했다며 파업과 시청 본관 앞 농성을 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집회 후 민주노총 울산본부 여성위원회는 지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울산시와 경동도시가스는 2인1조 도입하고 장시간 노동과 할당 성과제를 폐기해야 한다.

경동도시가스고객서비스센터분회는 동울산센터와 북울산센터의 CS디자이너(안전점검원)와 SC엔지니어(신규공급과 폐지 등 담당)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노동자들은 지난 한 달 가량 장시간 노동을 거부하며 투쟁을 하던 중이었다. 

고 8시간 노동을 했다. 그러자 경동도시가스 사측은 임금삭감으로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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