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동료들이 한 명 한 명 돌아가시고 또 노동조건이 더 악화되고, 현재 우정사업본부가 인력 증원이 아니라 있는 인력을 재배치하는 것을 해법이라고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조합원들이 상당히 분노하고 있어요. 더는 양보할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으로써 [파업] 투표에 많이 참여했습니다. 

저희는 공적인 우편서비스를 위해 시골에 편지 한 통이라도 배달합니다. 보편성을 위해 적자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운영 구조입니다. 10년 동안 우정사업본부의 수익 중 2조 8000억 원을 정부 재정으로 가져 갔습니다. 이제 [본부 사업 중] 우편사업이 적자가 나는데, 정부에서 보전해 주지 못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무엇보다도 우정사업본부는 국가기관입니다. 

우정노조 문백남 구로우체국지부장 ⓒ신정환

[정부 중재로 노·사·전문가로 이뤄진 사회적 합의기구인]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이하 기획추진단) 발족과 결과를 보며 뭔가 바뀔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론이 나온 지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모든 약속들이 파기되는 것을 보면서, ‘이 정부가 그때만 면피하고 넘어가는 것으로 [이를] 사용하지 않았나?’라는 강한 불신을 갖고 있습니다. 

정부가 추진 과제들이 어떻게 되는지 짚어 보고 그에 대한 지원을 해 줬다면, 목숨을 잃은 동료들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정부의 행태에 상당히 분노할 수밖에 없습니다. 

토요근무 폐지도 꼭 필요합니다. 예전에 우리가 약 1년 정도 토요근무를 중단했을 때가 있었는데, 당시 모든 통계를 보면 집배원 사고율, 사망률이 확 낮아졌어요. 토요 휴무가 얼마나 삶의 질을 바꿔놓을 수 있는지를 우리는 이미 경험을 했습니다. 

‘주 52시간법’이 통과된 뒤 우체국에서는 수치 상의 시간만 맞추고 있어요. 시간 외 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무료노동을 강제하고, 유연근무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집배원만이 아니라 계리원, 우편원 등 다른 직종들에서도 인력이 부족합니다. 이런 문제들이 이번 기회에 해결돼야 합니다. 

이미 기획추진단 결과가 있는데, 문제 해결을 다시 경사노위로 가져 갈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다가 또 우리 동료들이 죽어갈 텐데…. 이제는 정부가 무조건 답을 내놓아야 합니다. 

위탁택배원 등 비정규직을 몇 백 명 증원하는 것은 근본적 해결책이 아닙니다. 당장은 비정규직이라도 증원되면 조금은 바뀌겠죠. 그렇지만 같은 현장에서 누구는 정규직, 누구는 비정규직이라는 부당함은 언제 해소되겠습니까? 

올해 1000명, 내년에 추가 1000명을 증원하기로 했는데, 2000명도 사실 적정 인력이 아니라 최소한의 인력입니다. 그런데도 비정규직 500명으로 때우겠다? 그 정도로 해서는 절대 죽음의 현장은 바뀌지 않아요.  

조합원들은 ‘과거처럼 보여 주기 식으로 끝나서는 안 되고 결실을 맺을 때까지 투쟁이 멈춰선 안 된다’, ‘우리의 단결된 힘이 어떤지 확실히 보여 주겠다’는 생각을 갖고 투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