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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승민님의 죽음을 슬퍼합니다

고인을 만나 본 적도, 대화해 본 적도 없으나, 고인이 번역했다는 책을 통해 이름만 알고 있는 노동자입니다. 고인이 노동자 운동의 의식 향상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인 점을 알기에, 이렇게 이른 죽음이 안타깝습니다. 그 투병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방문해서 위로를 전해 드릴 수 있었건만, 늦으나마 고인의 노력을 상기해 봅니다.

해야 할 일이 많이 기대되는 분들이 최근에 투병과 사망 등으로 고생하고 계시다는 소식을 간간히 듣고 있음을 애통하게 생각합니다. 노동운동이라는 일이, 그 일을 한다고 하여 누가 생계라든가 건강을 보장해 주지 못하는 마당에, 다시금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는 데 다른 일반인들 못지않게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더구나 많은 이들이 사회주의 노동운동으로부터 이탈하여 조합주의적 노동운동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그래서 사회주의적 노동운동을 유지하고 있는 분자들이 더욱 늘어가는 것이 아니라 더욱 소수화되어 가는 상황을 살펴본다면 특히 그렇습니다.

상황이 애통합니다. 저 또한 과거 여러 차례의 감옥생활로 인한 탓인지 자율신경계 조절이 여의치 않아 공황장애로 시달리고 있으며, 게다가 근무 이후에 작업하는 탓에 무리한 결과 교통사고로 죽음 근처에까지 도달했었습니다.

고인은 가셨으나, 남겨 놓은 것은 있습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지만, 고인은 죽어서 글과 책을 남기셨습니다. 고인의 글과 책을 다시 읽으면서 고인의 뜻을 기려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