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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거주 이집트 난민들이 독재자 엘시시 퇴진을 요구하다

한국에 거주하는 이집트 난민 십수 명이 9월 28일 오후 8시 30분 서울 한남동에 있는 이집트 대사관 앞에서 독재자 엘시시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최근 이집트에서는 엘시시 정부에 맞선 저항이 다시 분출했다. 대사관 앞 시위는 현지 운동에서 자극을 받아 열리게 됐다. 시위에 참가한 한 이집트인은 자신의 아들이 현지 시위에 참가했다가 체포됐다며 걱정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집트 현지에 남아 있는 가족들을 걱정하면서도 용기 있게 시위에 나섰다. 독재자 엘시시에 반대하는 구호와 그림이 담긴 팻말을 들고 항의 구호를 연신 외쳤다.

이집트 난민들의 항의 목소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집트 난민들 중 일부는 올해 3월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시위를 열어 엘시시 정권의 탄압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낸 바 있다.

현재 한국에는 이집트 정부의 혹심한 탄압을 피해 온 난민들이 매우 많다. 2017년 국적별 난민신청자 중 이집트 국적이 세 번째로 많았고 지난해에만도 870명이 난민신청을 했다.(법무부) 그러나 한국에서의 삶도 녹록하지 않다. 한국 정부가 이들 중 상당수를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고, 다수 난민들은 일자리와 거처를 구하지 못해 불안정하게 살아가고 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난민들은 이집트의 민주주의를 염원하며 용기 있게 독재자에게 저항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집트 난민들에게 따뜻한 지지가 필요하다.

참가자들이 ‘엘시시는 학살자’라는 팻말을 들고 있다(난민들의 신변 보호를 위해 사진에서 얼굴을 가렸다) ⓒ김지윤
여성 참가자가 감옥에 갇힌 여성들의 상황을 규탄하고 있다 ⓒ김지윤
이집트가 독재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며 모인 이집트 난민들 ⓒ김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