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인들이 2주에 걸쳐 온 나라를 뒤흔든 유혈낭자한 반긴축 대중 시위를 벌인 끝에 정부의 긴축 패키지를 철회시켰다.

시위대 1152명이 경찰에 체포됐고, 일곱 명이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사망했다. 시위 규모가 컸던 나머지 정부가 수도 키토에서 도망쳐야 했다.

10월 14일 정부는 법안 철회에 합의했다. 이는 [라틴아메리카 ‘핑크 물결’의 일부였던 라파엘 코레아의 후임인] 에콰도르 대통령 레닌 모레노가 국제통화기금(IMF)이 강요한 [긴축] 패키지를 철회할 것이라는 뜻이다.

긴축 패키지의 핵심은 유가 보조금 철폐였다. 보조금을 철폐하면 유가가 오를 것이고, 이에 따라 식료품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었다.

대중 항의 때문에 모레노는 2개월 국가비상사태령을 선포했고, 통금 조처를 시행했다.

모레노가 10월 1일 유가 보조금 철폐안을 발표하자 운수노조가 시위를 호소하며 앞장섰다.

운수 노동자들은 파업을 벌였고, 다른 부문 노동자들도 행동에 나섰다.

뒤이어 원주민들이 항쟁을 이끌며 정의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2000년대 초 에콰도르 원주민들은 운동을 이끌며 대통령 세 명을 갈아치운 바 있다.

에콰도르 북부 까얌베족 지도자 루이스 이괌바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모두를 위해 투쟁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가진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용납할 수 없는 일에 맞서서 말입니다.”

인질

시위대는 에콰도르 여러 곳에서 경찰관 도합 50명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정부가 합의에 응한 뒤에도 경찰관 몇몇을 구금하고 있다.

에콰도르 최대 원주민 단체 에콰도르원주민연합(CONAIE)은 원주민 자치구역을 “치외법권 지역”으로 선포했다. 사로잡힌 경찰관들은 이곳에서 원주민들의 자치 재판에 회부될 것이다.

원주민들은 도로를 봉쇄하고 낙농·화훼 농장 등 사업장 수십 곳을 폐쇄했다.

경찰이 진압용 고무탄과 최루탄을 발사해 시위대를 공격하는 데에 맞서 시위대는 스스로를 지키고 나섰다. 많은 시위 참가자들이 끝을 뾰족하게 깎은 막대기를 들고 위성방송 수신 안테나와 합판을 방패 삼았다.

10월 13일 국영 방송으로 생중계된 교섭 자리에서 에콰도르원주민연합 위원장 하이메 베르가스는 모레노에게 유가 보조금 철폐 조처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베르가스는 이렇게 말했다. “원주민들[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온 나라를 위해 요구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베르가스는 원주민 권리 신장을 요구했다. “에콰도르 형제 자매들이 평화를 맞이하기를 바랍니다. 탄압을 늘리기를 원치 않습니다.”

베르가스는 부자 증세와, 시위대 탄압 책임자였던 내무부·국방부 장관 해임도 요구했다.

정부는 유가 보조금을 부활시키면서도 에콰도르의 부채를 줄일 새로운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현재 시위를 주도하는 원주민 지도자들과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긴축 패키지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빚더미에 앉았다.

한편 많은 사람들은 모레노가 퇴진할 때까지 계속 시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