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2일 서울 강남구청 앞에서 생활폐기물 청소 노동자 120여 명(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시설환경관리지부)이 모여서 고용승계 보장과 임금 삭감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강남구는 2019년 말에 생활폐기물 용역업체를 공개 입찰해 7곳을 선정했다. 기존에 업체가 8곳이었다. 이 때문에 일부 노동자들은 오랫동안 일해 온 업체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야 했다. 이 과정에서 용역업체들은 짧게는 3년, 길게는 십몇 년씩 일한 노동자들에게 사직서를 제출하고 신입으로 입사하라고 강요했다. 이렇게 되면 근속수당과 연차 등이 없어져서 임금이 삭감된다. 게다가 일부 노동자들에게는 수습 3개월을 강요해 노동자들의 분노를 샀다. 대부분 구청에서 이렇게 용역업체를 선정할 때는 고용승계를 보장하도록 계약서를 작성한다. 

또, 노동자들은 일하는 지역이 바뀌면서 노동강도가 강화되고, 용역업체의 입찰률에 따라 임금이 하락하기도 했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같은 일을 하는 노동자에게는 임금을 동일하게 지급하도록 구청이 강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1월 22일 서울 강남구청 앞에서 생활폐기물 청소 노동자들이 모여서 고용승계 보장과 임금 삭감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김희준
1월 22일 서울 강남구청 앞에서 생활폐기물 청소 노동자들이 모여서 고용승계 보장과 임금 삭감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김희준

2019년 12월 30일에도 노동자 100여 명이 집회를 하고, 강남구청장과의 면담도 요청했다. 1차 면담에서 구청 담당자는 대책을 논의할 테니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1월 16일 2차 면담에서 구청 담당자는 노동자들의 요구를 들어주기 어렵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법적 하자가 없고 예산이 결정되고 집행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강남구는 3년마다 용역업체를 선정하는데 재입찰할 때 시정하겠다는 것이다. 

강남구청은 지자체 중 재정 자립도 1위이다. 또 강남구청장 정순균은 ‘깨끗한 도시’ 부문에서 2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며 자랑한다. ‘사람이 먼저’인 강남을 건설하겠다고도 하지만 깨끗한 도시를 만드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하는 청소 노동자들에게는 관심이 없다.

노동자들의 처우는 열악하기 짝이 없다. 차고지 휴게소에는 샤워장 하나 없고, 추운 겨울에는 손 씻을 온수조차 나오지 않고 변변한 화장실 하나 없다.

한 노동자는 “내가 입사했을 때 쓰레기 수거를 하러 오후 8시에 나가서 새벽 5시에 끝낸 후 대형폐기물 전표를 들고 대형폐기물을 수거해 해체 작업을 했다. 정리정돈까지 끝내고 나면 오전 11시가 되고 심지어 오후 1시에 끝나기도 했다. 일주일 일하고 못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도 그때보다 별로 나아진 것이 없다”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이들은 최근 청소 지역이 바뀌면서 하루 11시간에서 13시간 정도 일한다. 일주일 중 토요일만 쉰다. 그래서 “우리의 노동과 임금 조건이 너무 열악한데, 구청은 우리의 노동조건을 너무 가볍게 결정하고 우리의 아픔과 고통은 책임지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또 용역업체도 이번을 기회로 일부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임금을 낮추려 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한목소리로 인간다운 처우를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강남구청은 고용승계와 임금 저하 방지를 보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