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 학생회 활동을 하며 나에게도 장학금이 나왔다. 〈다함께〉 58호에 실린 ‘간부장학금을 거부하다’ 라는 글은 이번 장학금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많은 도움을 주었다.

통장으로 들어 온 장학금을 동료 학생회 활동가들과 토론해 학우 복지 향상을 위해서 환원하는 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하지만 대자보를 쓰기로 한 날 논쟁이 발생했다. NL 활동가 친구가 간부장학금을 왜 받지 않느냐며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다른 학교 학생회에서도 받고 있고 그것을 학생회비로 돌려서 잘 쓰고 있다.” “어차피 학교에서는 학생회 장학금으로 나가는 거나 학생복지비로 나가는 거나 마찬가지다.” “돈을 받는다고 학교에 말하지 못할 건 없다.”

학생회 집행부 친구는 이 말에 동의를 보내며 “NGO가 정부가 못하는 일을 대신하는 것처럼 학생회에서도 학교와 싸우기도 하지만 학교가 못하는 일을 대신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나는 “학교는 장학금을 줌으로써 학생회가 투쟁을 조직해야 될 때 학생 간부 회유를 통해 투쟁을 막을 수 있다. 학교에게 돈을 받아서 학생회를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위한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지지와 신뢰를 얻는 방법으로 성장해야 한다” 하고 반박했다.

오랜 시간 논쟁했지만 결국 최종 대자보에는 학생회 독립성 부분은 빠지고 등록금 환원과 그에 대한 의견을 받겠다는 내용만으로 수정됐다. 다음 2차 대자보가 나가기로 했고 이 때 다시 토론을 해 보려고 한다. 그래도 안 된다면 장학금을 받은 내 명의로 대자보를 낼 것이다.

이것을 본 다른 학생회 간부가 동참해 다음 번 대자보에 같이 이름을 넣을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

2학기에는 간부장학금을 거부하고 학생들이 필요한 물품을 조사해 그 돈은 학생 복지에 쓰라고 학교측에 요구하려 한다. 만약 학교가 이를 거부한다면 이를 전 학우에게 알리고 지속적으로 요구해 반드시 쟁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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