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7일 한국가스공사 대구본사에서 열린 파업 집회 ⓒ제공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지부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 노동자들(공공운수노조 가스공사비정규직지부)이 2월 7일 다시 파업을 재개했다. 대구 본사 지회와 전산 노동자 중심으로 파업에 들어갔고, 조만간 전 지회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1월 28일 가스공사비정규직지부가 파업에 들어가자 사측은 이전의 완고한 입장에서 다소 물러서며 2월 6일까지 정규직 전환 방안을 내놓겠다고 했다. 노조는 일단 파업을 중단하면서 사측의 안을 보고 투쟁 재개를 결정하기로 했다.

그런데 2월 6일 사측은 전혀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났다. 사측은 직접고용 시 경쟁 채용을 해야 하고 정년은 5년을 단축해 60세로 해야 한다는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노동자들이 채용 과정에서 탈락할 위험이 있고 고령 노동자 150명이 해고되는 안이다.

노동자들은 고용안정과 처우 개선을 위해 직접고용 전환을 요구해 온 것인데, 사측이 오히려 고용이 불안해지는 안을 내놓는 것은 사실상 자회사 방안을 수용하라고 종용하는 것이다.

심지어 사측의 자회사 방안은 특수경비와 미화·시설관리·홍보·전산 분야를 각각 다른 자회사로 채용하는 안이었다.

가스공사비정규직지부는 사측이 노동자들을 기만했다고 규탄하며 즉각 파업 재개를 결정한 것이다.

노동자들도 “큰 기대는 없었지만 두 개 자회사 방안이 나올 줄 몰랐다”며 분노했다.

그동안 노동자들은 자회사 방안은 포장만 바뀐 용역회사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현재 노동자들이 소속된 용역회사 자체가 가스공사 자회사들이 외주화된 것이다.

게다가 문재인 정부 들어 도입된 자회사들에서도 제대로 된 처우 개선이 없다는 것도 똑똑히 목격했다. 가스비정규직지부 김일남 서울지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인천공항의 특수 경비원들은 자회사로 전환됐는데, 자회사로 들어가자마자 급여도 많이 줄고 처우도 더 안 좋아졌습니다. 본사는 자회사가 설립되자마자 모든 것은 자회사 책임이라며 모른 척합니다.”

노동자들은 지난 2년 반 동안 사측이 시간만 끌어오다 결국 자회사를 강요하는 것에 투지가 상당하다. 최근 제주에도 새로운 노조 지회가 생겨나는 성과도 있었다.

또, 여러 국립대 병원들과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직접고용을 쟁취한 것을 보면서 자신감도 얻었다고 말한다.

“최근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오랫동안 싸워서 승리했습니다. 또 얼마 전에는 의료연대가 큰 힘을 줬습니다. 서울대병원, 경북대병원, 강원대병원 노동자들이 직접고용을 따냈는데, 많이 힘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도 2년 6개월이 되어 갑니다. 이제는 총력 투쟁을 해야 할 때입니다.”

직접고용 쟁취를 위해 파업 재개에 나선 가스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 연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