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 여성의 여대 입학 포기 논란을 보며 특히 트랜스젠더들이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트랜스젠더 당사자에게 차별의 현실에 대해서 들어 봤다. 그녀는 직장을 다니고 있는 트랜스 여성이다.


2019년 7월 샌디에고 퀴어퍼레이드 ⓒ출처 Nathan Rupert(플리커)

트랜스 여성의 여대 입학 포기, 그전에 있었던 변희수 하사 사건을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어요. 왜 하필 여대를 택해서 저렇게 비난과 모욕을 들어야 할까 하는 생각도 사실 들었습니다. 너무 안타까웠어요.

저는 지금 직장을 다니는데 거의 두 명 몫만큼 일해도 제대로 대우를 못 받고 있습니다. 최저임금 받으며 야근도 많이 해요. 그런데 일자리를 구하는 게 너무나 어렵다 보니 부당한 일을 당해도 일자리를 잃을까 봐 말을 할 수가 없어요.

이번 일자리도 정말 어렵게 구했어요. 이력서를 넣어도 주민등록번호랑 외모가 다른 걸 보고 ‘이건 뭐지?’ 하며 수군대다가 ‘연락 줄게요’ 말 한마디 하고 그냥 ‘커트’하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일부 페미니즘 동아리들이 낸 법적 성별 정정을 금지하라는] 입장도 봤습니다.

얼마 전에 성별 정정할 때 부모님 동의서를 받아 와야 하는 요건이 없어졌다고 들었어요. 그러나 여전히 벽이 높아요. 일단 성기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그게 위험하기도 하고 몸에 부담이 많이 가요. 의료보험도 하나도 안 되죠. 수술 비용만 드나요? [수술하러] 해외로 가는 비용, 거기서 숙박 비용, 쉬는 동안 드는 비용 다 합치면 엄청나죠.

요새 젊은 사람들 중에는 영리하게 차근차근 준비해서 자기 기반 마련해 놓고 성전환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런 사람들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죠. 물론 그런 사람들은 원래부터 배경이 받쳐 주는 경우들이 많지만요.

저 같은 사람들은 성별 정정도 못하고, 일자리도 못 구하고 정말 어렵게 살아갑니다.

트랜스젠더는 보통 사람들에 비해 절반을 손해 보고 산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남들이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을 우리는 신경쓰면서 살아야만 해요.

‘그렇게 안 살면 되잖아’ 하는 말도 듣는데요. 그런 말 하는 분들이 입장 바꿔서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본인이 갑자기 다른 사람 몸으로 바뀐다면 어떨 것 같나요.

이번 논란 속에서 트랜스젠더 반대하는 쪽은 우리를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도 같은 사람일 뿐인데요. 트랜스젠더를 특별 대우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 정말 그저 한 인간으로 대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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