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자 미국 중앙정보국(CIA) 출신인 밀턴 비어든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 후 18년 동안 죽음과 파괴가 이어졌고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이 승리할 수 없음을 인정해야만 했다.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인 미군 ⓒ출처 미군

2월 29일 트럼프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반군과 “평화 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미군과 영국, 나토 군대는 14개월 안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할 것이다. 그곳에서 미국 제국주의가 큰 타격을 입은 셈이다.

물론 이 협정은 휴지 조각이 될 수도 있다. 2001년 미국이 침공한 뒤 세운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수감된 탈레반 지지자들을 협정에 따라 석방하기를 거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9·11 사건

탈레반은 수천 명에 이르는 탈레반 지지자들을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석방하지 않으면 자신들도 “폭력을 감축”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이 기사가 발행되기 직전 미국은 탈레반을 공습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포로 석방을 거부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을 다시 공격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2001년 9·11 공격 이후 그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를 색출하겠다며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다.

진보연하는 논평가들은 미국의 침공이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해방과 제대로 된 “국가 건설”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의 침공은 미국의 중동 지배력과 세계 패권을 다지는 더 큰 전략의 일환이었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최소 17만 5000명에 이르는 아프가니스탄인들을 살해하고, 1200조 원이 넘는 비용을 썼다. 그럼에도 미국이 세운 꼭두각시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절반도 채 다스리지 못했다.

트럼프는 이 협상이 다음 대선에 도움이 되기를 바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협상은 아프가니스탄 침공이 처참하게 실패했음을 보여 준다.

아프가니스탄은 수십 년 동안 제국주의, 즉 국가 간의 국제적 경쟁 체제의 싸움터였다.

1945~1991년 냉전기에는 미국과 소련이 세계의 지배력을 두고 경쟁했다. 소련은 인기를 잃고 쓰러져 가는 아프가니스탄의 공산당 독재 정권을 떠받쳐 주려고 1979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다. 그러나 무자헤딘으로 알려진 강력한 저항 운동이 소련 점령군을 괴롭혔다.

1989년 소련이 무자헤딘에 밀려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했지만, 아프가니스탄은 이내 내전에 빠졌다.

파이프라인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무자헤딘을 지원했던] 미국과 파키스탄 정보부(ISI)는 1994년 탈레반의 출현을 도왔다. 그들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질서를 회복하고, 이란과 러시아를 피해 [중앙아시아의 석유와 천연가스를 수출하기 위한] 파이프라인을 아프가니스탄에 건설할 수 있게 해 주길 바랐다. [그러나 그들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미국은 9·11 사건을 자기 이익을 관철할 또 다른 기회로 활용했다. 미국의 잔혹한 점령은 저항을 부채질했다.

탈레반은 그런 저항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고 여러 지역 저항 조직의 지지를 얻었다.

아프가니스탄에 한 번이라도 파견된 미군은 77만 5000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들은 저항을 분쇄할 수 없었다.

평범한 아프가니스탄인의 유일한 희망은 노동자와 가난한 사람들이 군벌, 지주, 점령군에게서 사회의 운영권을 빼앗아 오는 것뿐이다. 그러려면 제국주의 열강을 아프가니스탄에서 쫓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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