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 지배 반대한다” 무슬림 차별적 시민권법 개정에 반대하는 뉴델리 시위대 ⓒ출처 Sanjeev Yadav

2월 말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5일 동안 소요 사태가 벌어져 43명이 목숨을 잃고 200명 넘게 중상을 입었다.

소요 나흘째인 2월 26일이 되자 폭력의 수위가 높아졌다. 사상자 다수가 총에 맞았다.

소요는 2월 23일 힌두교 국수주의 폭력배 수백 명이 뉴델리 북동부에서 난동을 부리면서 시작됐다. 폭력배는 극우파의 구호를 외치면서 [인도 최대 이슬람 사원인] 자마 사원을 포위했다. 이들은 사원을 불태우려고 소이탄을 사용하기까지 했다.

이것이 실패하자 폭력배는 무슬림 소유 주택과 소규모 사업장 등 더 괴롭히기 쉬운 대상을 겨냥했다.

사태 초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폭력배가 돌을 던지고 몰매질하겠다고 위협해서 온 가족이 지붕에서 지붕으로 건너뛰며 도망쳤다고 한다.

공격 몇 시간 후 젊은 무슬림 남성들이 무리지어 거리로 뛰쳐나왔다. 일부는 앙갚음을 하려 힌두교도들을 공격하려 했지만, 일부는 무슬림들이 또 공격받지 않도록 하려고만 했다.

여러 날 동안 수도 뉴델리가 불길에 휩싸였는데 뉴델리 경찰은 놀랍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나중에 경찰이 거리를 정리하려고 모습을 드러내면서 충돌이 벌어졌다. 많은 무슬림들은 경찰이 의도적으로 힌두교 우익 폭력배가 아니라 무슬림 청년들을 주도면밀하게 공격하려 했다고 전했다.

경찰

무함마드 라히무딘은 이렇게 말했다. “인도에서는 형제 간 실랑이에도 경찰이 출동한다. 이번에는 수도의 구역 하나가 완전히 파괴됐는데 경찰은 3일 내내 코빼기도 비치지 않았다.”

지난 30년 동안 뉴델리에서 이 정도 수준의 집단 폭력 사태는 없었다. 왜 이런 참사가 벌어졌을까?

이 사태의 책임은 정확히 강경 우파 정당 인도국민당(BJP) 정부의 총리 나렌드라 모디에 있다.

모디는 무슬림을 “내부의 적”이라고 낙인찍음으로써 종교 간 갈등을 고의로 조장했다. 모디는 무슬림을 특별히 차별하고 무슬림의 시민권을 위협하는 새로운 시민권법을 도입했다. 이 때문에 시위 물결이 일었다. 그리고 여기에 폭력적인 보복이 잇따랐다.

인도 북동부에서 특히 분노가 크다. 이 지역 무슬림들은 자기 자신, 부모와 조부모가 나고 자란 나라에서 한순간에 국적이 없어질까 봐 당연하게도 두려움에 떨고 있다.  

델리에서는 무기한 농성이 벌어지고 있다. 힌두교도와 무슬림을 막론하고 주로 여성들로 이루어진 시위자 수백 명이 농성에 동참한다.

이 시위는 지난 2월 지방선거에서 시위를 폭력 진압하라는 구호를 내건 힌두교 우파들을 격노케 했다. 몇 주 전 선거에서 델리 유권자 다수가 인도국민당 거부 정서를 드러내자 인도국민당 소속 폭력배는 광분했다.

폭력배는 심판이 있을 거라고 떠들어댔다.

강경 우파의 최고 지도자인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인도에 방문한 주는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기회였다.

모디는 분명 폭력을 휘두른 지지자에 격분했을 것이다. 소요 사태는 미국 대통령의 인도 방문에 재를 뿌렸다. 모디가 구자라트주(州)에서 조직한 수천 명짜리 친트럼프 시위가 아니라 불길에 휩싸인 뉴델리 거리가 헤드라인을 장식했기 때문이다.

이는 점차 커지는 힌두 우파의 모순을 뚜렷이 보여 준다.

전 세계

모디는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정치인으로 보이려 애쓰지만 그의 과거가 발목을 잡고 있다.

모디가 구라자트주(州) 주지사를 지내던 2002년에, 주도 구자라트시(市)에서 무슬림을 대상으로 한 집단학살 사건이 벌어져 2000명 이상이 죽었다. 인도국민당과 그 동맹인 파시스트 세력이 지당하게도 비난을 받았고, 모디는 전 세계적으로 지탄을 받았다.

총리 취임 초기 모디는 그런 거리의 폭력적 다툼에서 거리를 두며 인도 자본주의의 훌륭한 수호자로 인정받고 싶어 했다. 집단 폭력이 위험한 전략임을 안 모디는 자신이 통치해야 인도가 안전하다는 인상을 대기업들에게 주려 했다.

모디는 공공연한 폭력과 거리를 둠으로써 그토록 갈망하던 존경을 받고 싶어 했다.

그러나 인도 경제가 불안정해지고 불만이 커지면서, 모디는 불만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무슬림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인도국민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점점 더 노골적으로 무슬림들을 비난했고 거리 폭력배는 그들의 말을 행동으로 옮겼다.

이런 전략은 지난해 총선에서 인도국민당이 압승을 거둠으로써 결실을 맺은 듯했다.

그러나 이제 모디의 전환은 고유의 논리를 발전시켜 우익 폭력배가 총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기대하며 날뛰는 상황을 낳고 있다.

그러나 델리 거리의 유혈 사태는 세계 무대를 꿈꾸는 총리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 대기업들은 거리 폭력배를 다스리라고 모디를 압박한다.

모디가 어느 쪽으로 튀든 사태의 결과를 좌우할 다른 세력이 존재한다.

델리의 집단 폭력을 가장 잘 막아낼 수 있는 세력은 국가가 아니다. 바로 서로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선 평범한 사람들이다.

소요 사태로 쑥대밭이 된 지역에 사는 델리 주민 칼라마 아흐메드 칸은 이렇게 말했다. “보시다시피 이곳에는 힌두교도 이름과 무슬림 이름이 붙은 건물들이 모두 있습니다. 우리는 단결해 함께 인간 사슬을 만들어서 폭력배가 종교 시설을 공격하지 못하게 막아냈습니다.

“폭력배가 이슬람 사원을 훼손하려 했고, [힌두교도와 무슬림] 두 집단 사이에 불신을 조장하고 무슬림들을 마녀사냥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힌두교도와 무슬림은 함께 인간 장벽을 쳐 폭력배가 감히 발을 들이지 못하게 했습니다.”

인도 노동계급 단결의 전통은 모디와 폭력배 똘마니들이 바라는 것보다 뿌리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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