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제주항공 사측은 콜센터 하청업체인 KTCS에 상담사 18명을 감축하라고 통보했다.

제주항공 콜센터 노동자들은 제주, 김포, 염창 센터에서 근무하며 그간 문의·상담·예약 등 항공사 업무에 없어서는 안 될 일들을 해 왔다. 그런데 코로나19로 경영난이 심각해지자 하루아침에 노동자들을 잘라버리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경영난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는 맥락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미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등에서는 무급휴직과 임금 삭감이 벌어졌고, 항공업계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해고와 희망퇴직을 압박받고 있다. 

KTCS는 감축 대상자들을 KTCS의 다른 하청 작업장으로 전환배치 할 뿐이지 이것이 해고나 구조조정이 아니라고 변명한다. KTCS 측은 4월 30일까지 실적, 근태 등을 보고 감축 대상자를 정하겠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이런 조처가 해고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한다. 상담사들은 집과의 거리, 항공사 콜센터 경력 등을 고려해 지금의 일터인 제주항공 콜센터에 입사했기 때문이다.

이미애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 제주항공예약센터지회 지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KTCS 측은 자신들이 담당하는 다른 콜센터 작업장으로 전환배치를 보내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항공사 콜센터이기에 입사했고, 저희 업무는 항공 지식을 요하기 때문에 1~2달 배워서 하기에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근속연수도 다른 콜센터에 비해서는 긴 편이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유통업 콜센터로 가라고 하면 저희로서는 그만두라는 얘기밖에 안 되는 거죠.”

현재 제주항공은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일부 유급휴직을 진행하고 있다. 마땅히 콜센터 노동자들도 이런 방식으로 고용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콜센터 노동자들이 감축이 아닌 유급휴직을 요구하자 원청이 아닌 하청 KTCS 소속이므로 안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하청 KTCS도 고용을 보장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 KTCS는 콜센터 100여 곳을 운영하는 대형업체로 유급휴직 등을 시행할 여력이 충분한데도 말이다.

원청과 하청의 무책임 속에 제주항공 콜센터 노동자들은 고용 불안에 떨고 있다.

그간 제주항공 콜센터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기본급을 받으며 일했고, 12년 동안 업체가 6번이나 바뀔 만큼 고용도 불안정했다. 원래 노동자들은 결항 등 문제가 잦은 저가 항공사 특성상 수천 건이 넘는 고객 항의를 상대하느라 화장실 갈 시간도 부족할 정도였다. 

이런 노동자들의 노고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이제 와서 노동자들에게 고통만 전가한다. 

노조가 제주항공과 KTCS가 콜센터 상담사의 고용을 함께 책임지라고 요구하는 것은 정당하다. 노동자들은 이 위기에 책임이 없다. 제주항공과 KTCS는 인원 감축 통보를 중단하고 제주항공 콜센터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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