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에서 공개 신문 판매를 할 때마다 1∼2명씩 연락처를 준다. ‘전쟁과 변혁의 시대’나 박노자 강연회 등 토론회 포스터를 보고 전화를 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부끄럽게도, 우리는 이런 연락처를 거의 방치하다시피 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우리 주장에 귀를 기울일만한 사람들이 어디에 있는 거야?” 하며 푸념하곤 했다.

그러다 언제 받았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해 연락하기도 민망했지만, 용기를 내 전화했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우리가 e-mail로 소식을 보내는 사람은 1백 명이 넘는다. 전화로 소식을 알려 줘도 좋다고 말한 사람은 50여 명 정도다. 그 중 몇 명은 ‘다함께’에 가입했다.

이들 중 대다수는 반전·비정규직·이주노동자 등 새로운 사회적 쟁점에 커다란 호기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몇몇은 열우당을 지지하다 실망하고는 좌파적 대안을 찾던 중이었다.

이렇게 연락하다 보니 참을성과 꾸준함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연락처를 준 사람이 한두 번 전화를 받지 않을 수도 있고 어떤 쟁점들에는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쟁점에는 흔쾌히 관심을 보일 수 있다.

이번 ‘전쟁과 변혁의 시대’에도 많은 사람들이 참가할 것이고, 그 중에는 우리와의 관계를 지속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들을 잃지 않는 것, 그들을 소중히 여기는 것, 이것이 우리의 성장 밑거름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