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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사회주의자가 말한다:
황금새벽당 ‘범죄조직’ 판결은 반파시즘 운동의 승리다

그리스 황금새벽당이 범죄조직으로 공표됐다는 소식에 세계 도처에서 활동가들이 크게 기뻐하고 있다. 그 소식을 그리스 〈노동자 연대〉 편집자인 파노스 가르가나스가 전한다.

10월 7일 그리스 법원이 황금새벽당에 내린 판결은 세계 도처의 파시스트들에게 큰 타격이었다.

그리스의 파시스트 정당인 황금새벽당이 사라지게 생겼고, 나치의 유산을 이어가려는 시도들이 타격을 입었다.

5년 반의 재판 끝에 법원은 황금새벽당이 범죄 조직이라고 판결했다.

법원 바깥에서는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파시즘과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큰 시위가 벌어졌다.

10월 7일 법원 앞 집회와 행진 ‘인종차별과 파시스트의 위협에 반대하는 운동’(KEERFA)은 파시즘을 패퇴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구실을 했다 ⓒ출처 그리스 〈노동자 연대〉
인종차별과 파시즘에 반대해서 수만 명이 황금새벽당 범죄조직 판결을 환영하러 거리에 나왔다 ⓒ출처 그리스 〈노동자 연대〉

이러한 시위는 나치를 고립시킬 뿐 아니라, 그리스 정부에게도 엄청난 압력을 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우파인 신민주당 정부는 이 판결을 자신들이 주도한 것으로 포장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번 판결이 내려지기까지의 과정은, 지난번 신민주당이 집권 중이던 2013년에 반(反)파시스트 래퍼인 파블로스 피사스가 살해당한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 총리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가 신민주당이 언제나 나치에 반대해 왔다고 말하는 것은 정말이지 기회주의적인 태도 변화다.

수십 년 동안 신민주당은 극우의 피난처 구실을 했다. 제2차세계대전 직후에도, 1974년 군사정권이 붕괴됐을 때도 극우들은 신민주당을 피난처로 삼았다. 그런 우파 정당이 지금 “반나치 세력”을 자처해야 한다는 것은 신민주당의 굴욕스런 처지를 보여 준다.

황금새벽당은 원조 나치를 본보기로 삼았다. 이들은 의회 노선을 시도했지만 초기부터 돌격대를 만들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1990년대 초부터 황금새벽당은 여러 차례 이주민과 좌파 인사들을 공격했다. 그러면서 항상 처벌을 모면할 수 있었다.

공동전선

그들을 경찰에 맡기거나 법정에 세우려는 시도는 언제나 실패로 끝났다.

법정에서 그들의 실체가 밝혀지기까지 20년이 걸렸다.

그럴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은 파시스트들의 빈번한 폭력적인 공격에 대응해 무엇보다도 반(反)파시스트 운동이 성장한 데에 있다.

이런 운동이 성장한 또 다른 요인은 2009년 이후 극우의 위협이 커진 데에 있다.

처음에는 극우 정당인 라오스(LAOS)가 의회에 진출했다. 심각한 경제 위기가 터지자 라오스는 연립 정부에 참여하기까지 했다.

라오스당의 성공에 힘입어 2012년에는 황금새벽당이 의회에 입성했다. 이에 대응해 반(反)파시스트 운동의 활동 수위가 높아졌다. 인종차별과 파시즘에 반대하는 공동전선인 ‘인종차별과 파시스트의 위협에 반대하는 운동’(KEERFA)을 구성한 것이 매우 중요한 전진이었다.

우리는 나치에 맞서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를 보여 준 영국의 반나치동맹(ANL)에서 많은 것을 배웠으며, 그 전통을 바탕으로 발전해 왔다.

우파 정부의 난민 정책은 인종차별을 부추기고 있으며, 극우를 고무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유리한 고지에서 시작하고 있다. 우리는 난민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것으로 이번 성공을 더 쌓아 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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