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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벨라루스 투쟁:
새로운 탄압에 직면했지만, 총파업이 벌어질 수 있다

26년째 장기집권 중인 루카셴도의 퇴진을 요구하며 두 달 넘게 벌어지고 있는 벨라루스 시위 ⓒ출처 Artem Podrez(Pexels)

벨라루스에서 대통령 알렉산드르 루카셴코에 맞서 두 달 넘게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시위와 파업이 갈림길에 섰다.

10월 12일 루카셴코 정권은 시위 참가자들을 향한 실탄 사용을 승인했다. 다음 날 야당 지도자들은 26년간 집권한 루카셴코에게 10월 25일까지 물러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내무부 차관이자 사법 경찰서장인 겐나디 카자케비치는 시위대에게 “급진주의자, 무정부주의자, 축구 팬”이라는 낙인을 찍었다.

그는 “경찰과 군대는 거리를 방치하지 않을 것이며, 필요하다면 폭동 진압 장비와 치명적인 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미 8월 부정 선거의 여파 이래 최악의 폭력을 휘둘러 왔다.

체포

10월 11일 경찰은 700명 이상 체포했고 많은 사람들을 잔인하게 구타했다. 그 결과 열 명 넘게 입원했다.

다음 날 1만 4000명이 수도 민스크에 모여 연금 수령자들의 자발적인 행진에 동참했다. 이 행진 역시 경찰의 공격을 받았다.

한편, 자유주의 야당 지도자인 스바틀라나 치하놉스카야는 루카셴코의 사퇴와 경찰 탄압 중단, 정치범 석방 등을 촉구하는 “국민 최후통첩”을 발표했다.

그는 [10월 25일까지 루카셴코가 물러나지 않으면] 10월 26일에 “모든 기업이 파업에 나서고 모든 도로가 봉쇄될 것이며 국영 상점은 전혀 매출을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치하놉스카야는 경찰·군대·국가기관의 인사들에게 “더는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또, “아직 국민 편으로 돌아서겠다고 결정을 내리지 못한 사람은 누구든지 폭력 행위의 방조자”라고 말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규모 있는 동원이다. 하지만 치하놉스카야는 친시장 유럽 지배자들에게 환심을 사려 하면서 루카셴코에 맞선 운동 내 갈등을 부각시키고 있다.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두고 사회적 요구를 제기하는 노동자들과 자유주의자들 사이에 다툼이 벌어질 것이다.

벨라루스 민주주의 항쟁은 루카셴코가 대선에서 80퍼센트를 득표해 10퍼센트를 얻은 치하놉스카야를 누르고 승리했다고 주장한 이후 촉발됐다.

10만 명 이상이 10주 연속 일요일마다 수도 민스크와 전국의 도시들을 행진했다. 루카셴코 정권은 부정 선거 결과를 발표한 직후 며칠 동안 대중에게 휘두르던 경찰 폭력을 중단했는데, 그로 인해 반정부 정서가 광범해졌기 때문이다.

거리 운동은 루카셴코 정권을 심각하게 뒤흔든 수십 개 국영 기업 파업을 촉발하는 데에도 일조했다. 하지만 파업은 8월 중순 이후 잠잠해졌다. 대신 노동자들은 공장 내에서 소극적으로 저항하는 것으로 돌아섰다. 잔업을 거부했고 몇몇 곳에서는 연좌 농성과 사보타주를 벌이기도 했다.

그 결과 교착 상태에 빠졌다. 루카셴코는 러시아에 재정적 지원을 구걸하고, 반대파 인사와 파업 지도자들을 체포하고 해고해서 물리치는 데 시간을 썼다. 하지만 모든 게 루카셴코의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통치를 유지하기 위해 점점 더 무력에 의존하고 있다. 2021년 예산을 보면 군비를 31퍼센트, 경찰과 사법부 예산을 12퍼센트 증액했고 다른 분야는 대폭 삭감했다.

루카셴코는 자유 시장 개혁을 추진하고 코로나 바이러스에 잘못 대처하며 사회적 기반을 잃었다.

이는 정권이 더 잔인해질수록 오히려 더 취약해지고, 대중 파업이 다시 시작되면 무너질 수도 있음을 뜻한다.

독일 공항 노동자들의 국제 연대

독일 노동자들이 함부르크 공항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의 대통령 전용기 수리를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

루프트한자 테크닉 노동조합은 성명서에서 이렇게 썼다. “루카셴코의 항공기는 동시에 벨라루스에서 시위 참가자들에게 총격을 가하고 있다.”

“경제 위기 때문에 장시간 교섭에 매여 있음에도 우리는 오랜 국제 연대 전통을 잊지 않고 벨라루스 노동자들과 나란히 선다.”

“약 31년 전에 매우 유사한 상황이 있었는데, 루마니아의 독재자 니콜라이 차우셰스쿠는 우리가 그의 항공기를 수리하기로 한 동안에 노동자들의 항의 시위를 진압했다.”

“우리는 그 일에 함께 항의하려고 연장을 내려놓았다. 그때도 지금도 동료들이 문제의 항공기 수리를 거부한다면, 경영진이 어떤 제재도 하지 않으리라고 기대한다.”

서방 지배자들은 벨라루스에서의 자유를 위한 투쟁을 지지하는 양 굴고 있다. 하지만 그 국가들은 루카셴코가 지난 10년간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에 부합하는 일을 할 때 기꺼이 협력하려 했다.

벨라루스 항쟁을 지지하려면 함부르크에서와 같은 노동계급의 연대가 필요하며, 위선적인 지배자들에게 줄을 대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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