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과 7일에 노회찬 의원과 권영길 의원이 각각 창원을 방문해 듣기가 몹시 거북한 주장을 했다.

노 의원은 '경남 노사모' 앞에서, 권 의원은 기업주들 앞에서 연설했다. 둘 모두 그 곳에서 연설하는 것이 불가피했는지도 의문이다.

두 의원은 모두 대표적인 민주노동당 지도자들이다. 둘은 지난해까지 민주노동당 대표와 사무총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런데 노 의원은 노사모 앞에서 "노무현은 성공해야 한다"고 기원했고, 권 의원은 기업주들 앞에서 북한 노동자 임금이 싸니 북한에 투자(=착취)하라고 주문했다.

노무현 정부에 대한 노 의원의 거듭된 구애는 시간이 지날수록 보기 민망한 외설이 되는 듯하다.

노 의원은 노무현의 성공이 진보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노무현의 성공이 진보에 도움이 된다면, 논리적으로 민주노동당은 노무현의 성공을 도와야 할 것이다.

노무현이 무릎 꿇고 '권력을 통째로 내놓겠다'고까지 말하는 지금 상황에서, 이 주장의 실천적 함의는 위기의 노무현 정부를 구출하는 것일 게다.

노동자들은 행여 노무현 정부를 위험에 빠뜨릴지도 모를 투쟁을 해서도 안 될 것이다.

노회찬 의원이 노무현의 초기 연정론 제안에 일찌감치 화답한 것이 우연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 권영길 의원은 기업주들 앞에서 "[개성공단에서는] 8시간 일하는 데 임금이 57불이라고 한다. 기업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꿀 아니냐."고 말했다.

권 의원은 '민족 경제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남한 기업주들에게 북한 노동자를 착취하라고, 다시 말해 남한 노동자 정당의 의원이 북한 노동자에게 연대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남한 기업주에게 '투자 설명회'를 한 셈이다.

남한 기업이 임금이 낮은 북한에 투자하는 것이 "우리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해법"이라는 얘기는 우리 사회 지배자들이나 할 소리지 노동자 의원이 할 소리는 아니다.

권 의원은 "한 달 월급이 6만 원 정도인데, 환율을 따지고 10년 간 올라가서 60만 원이라 하더라도 황금덩어리 아니냐"고까지 말했다.

권 의원의 머리 속에는 북한 노동자들이 남한 노동자와 동등한 생활수준을 누려야 한다는 생각은 없는 모양이다. 그리고 북한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 투쟁을 벌인다면 권 의원은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

노무현 정부의 실패와 기업주의 탐욕에 맞서 수많은 당원들이 거리와 작업장과 학교에서 헌신적으로 투쟁하고 있는 동안, 두 지도자는 기성체제에 대한 타협이라는 무거운 모자를 눌러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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