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통령 당선자 카멀라 해리스는 새 정부에서 어떤 구실을 할 것인가?

해리스가 미국 최초의 여성·유색인종 부통령이라는 데에 많은 사람들이 환호한다. 해리스가 차별에 단호하게 맞서리라는 기대가 많다.

그러나 바이든이 해리스를 이용해 민주당 내 좌파를 단속하고 근본적 변화 요구를 억누르고자 한다는 조짐이 있다.

카멀라 해리스의 지난 이력은 좋게 봐도 줄타기 이상 되지 못한다 ⓒ출처 Gage Skidmore(플리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은 2020년 미국 정치 지형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고, 새로 들어설 정부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

이 운동은 국가의 인종차별을, 특히 경찰이 거의 매주 흑인을 살해하는 현실을 규탄해 왔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 덕에, “경찰 해체”, “교도소 폐지” 같은 구호가 수많은 사람들을 결집시킬 대중적인 요구가 됐다.

이번 선거에서 재선한 소수의 좌파적 민주당 하원의원들(“스쿼드[분대]”라 불린다)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이 바라는 바를 분명히 이해하고 있다.

왼쪽에서 제기되는 이런 위협을 지적하며, 영국의 주간지 〈옵서버〉는 11월 7일 사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스쿼드와 달리 상식이 통하는 부통령 당선인인 카멀라 해리스가 그들을 단속하는 일을 맡아야 한다.”

유죄

특히 흑인들에 영향을 끼치는 쟁점들에서 해리스의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이력은 잘 봐 줘야 모순적이다.

예컨대, 해리스가 유죄 선고를 받은 일부 사람들을 감옥에 가두기보다는 그들에게 일자리를 주선하는 제도를 만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해리스는 유죄 선고를 받았던 사람들이 나중에 무죄로 밝혀져도 계속 감옥에 가둬 두려 애쓰기도 했다.

해리스는 경찰 살해로 유죄 선고가 내려진 한 사건에서 사형을 구형하지는 않았지만, 캘리포니아주에서 사형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경찰이 인종차별적 편견 교정 교육을 받도록 했지만, 몇몇 경찰의 [유색인종] 총격 사건을 수사하라는 요구는 거부했다.

이런 교묘한 줄타기는 민주당이 받는 양편의 압력이 반영된 것이다.

한편에서 민주당은 “범죄 엄단”을 지지하는 입장으로 보여야 하고 우파의 환심을 사야 한다는 압력을 끊임없이 받는다. 그 반대편에는 민주당에 투표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언론에 수시로 폭로되는 경찰의 인종차별에 진저리를 친다.

그러나 이제 집권한 만큼 바이든과 해리스는 강력한 국가를 유지하고 좌파에 재갈을 물리는 방향으로 뚜렷이 기울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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