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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들이 부산에 온다

★ 2005년 11월 부산 아펙 정상회의를 진두지휘할 조지 W 부시는 “하나의 공동체”라는 2005년 아펙 표어를 부르짖을 참이다.

그러나 그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수많은 공동체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그는 2001년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려고 날마다 10억 달러 이상의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다. 부시는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있다고 거짓말하면서 10만 명의 이라크인들을 학살했고 더 많은 학살을 위해 올해에만 82조 원의 추가 전비를 승인받았다.

그 바람에 복지, 자연재해 복구비용은 계속 줄어들었고 그 결과 뉴올리언스의 가난한 흑인들은 떼죽음을 당해야 했다. 그런데도 부시는 식량과 마실 물도 없이 방치된 사람들에게 총부리를 겨누게 했다.

부시는 세계 곳곳에 미군기지를 더 많이 만들려 한다. 그래서 작년 쓰나미가 동남아시아를 덮치자 약간의 구호자금으로 생색내기를 하면서 재빨리 인도네시아 말라카 해협에 미 해군기지를 확보했다.

그는 9·11 테러 직후 기다렸다는 듯이 정치적·시민적 자유를 억압하는 희대의 악법 ‘애국자법’을 통과시켰다. 미국 내 1백40여 개 중소도시들이 반대 결의안을 냈는데도 말이다. 부시는 아펙에서 아시아에서도 그런 ‘대(對)테러법’들을 확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북한 정부에 ‘인권’을 말하는 부시는 관타나모 수용소와 새로 만든 아프가니스탄 기지에 제네바협약도 무시한 채 수천 명이 넘는 사람들을 불법적으로 수감·고문하고 있다.

그는 기상이변 때문에 대재앙이 거듭되는데도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하고 있다. 미국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4분의 1을 배출하고 있다.

★ ‘일본판 네오콘’의 수장 고이즈미는 집권 뒤 제국주의적 군사력 강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했다.

그는 ‘유사법안’(무력공격사태 대처법안, 자위대법 개정안, 안전보장회의 설치법 개정안) 마련에 온갖 힘을 쏟았고 마침내 유사법제를 중의원에서 통과시켰으며 군비지출을 늘려 왔다.

일본은 파키스탄에 자위대를 파견함으로써 남아시아에도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했다.

일본 군국주의 역사를 자랑스런 과거로 여기는 고이즈미는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반복했고 역사교과서 왜곡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일본 국민의 90퍼센트가 이라크 전쟁을 반대한다는 여론조사가 있는데도 고이즈미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에 군대를 보냈다. 그 대가로 고이즈미는 그 해 아펙 정상회의에서 부시한테 재건사업 참여를 약속받았다.

고이즈미는 2004년 이라크에서 벌어진 인질사건 때문에 파병 비난 여론이 들끓었을 때도 되레 인질에 대한 야비한 마녀사냥을 서슴지 않았다.

그뿐 아니다. 일본 릿교대 야마구치 교수에 따르면, 고이즈미 집권 이후 신자유주의 정책의 효과 때문에 해마다 “3만 명이 자살”했다. 오사카에서만 노숙자가 3만여 명이다.

★ 오스트레일리아 총리 존 하워드는 올해 유일하게 추가 파병을 결정한 자다. 그는 고이즈미와 함께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부시의 전쟁을 가장 열렬하게 응원해 왔다.

오스트레일리아 군대는 워싱턴과의 밀접한 관계를 바탕으로 최신의 군사 기술을 얻어 인도네시아나 동티모르, 솔로몬제도 같은 분쟁 지역에 군대를 파견해 왔다. 그래서 존 하워드의 별명은 “미국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부보안관”이다.

존 하워드는 아프가니스탄 전쟁 직후 아프가니스탄에서 필사적으로 도망친 난민들을 태운 배가 오스트레일리아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고 그것도 모자라 이들을 끔찍한 수용소에 가두기도 했다. 그는 난민 신청을 한 4백60여 명의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을 “익사하도록 내버려 두라”고 명령했다.

★ 중국의 후진타오와 러시아의 푸틴은 좀 다르지 않을까? 답은 ‘아니오’이다.

1989년 후진타오가 티베트 자치구 서기를 지냈을 당시 그는 10만 명의 티베트인을 죽이고 30년 동안 티베트를 점령해 온 중국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 군중을 향한 기관총 난사를 직접 명령했다. 2백50∼3백여 명이 사망하고 3백50여 명이 실종된 이 학살을 통해 후진타오는 덩샤오핑의 신임을 얻었고 공산당 내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후진타오는 민주주의 압살법인 ‘반(反)국가분열법’을 통해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대한 통제와 억압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후진타오는 아예 어린이와 청소년이 이슬람 신앙생활을 할 수 없도록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침공을 지지했다. 그리고는 체첸에서 푸틴식 “테러와의 전쟁”을 벌였다. KGB 간부 출신인 푸틴은 독립을 염원하는 체첸 반군을 독가스와 폭격기를 동원해 잔혹하게 학살했다. 1989년 이후 러시아에 강요한 ‘자유’ 시장개혁이 통제를 벗어날까 봐 서방 지도자들은 푸틴의 만행을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