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7일 이케아 광명점 앞 파업 선포 기자회견 ⓒ양효영

이케아 한국지사의 매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12월 24일부터 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12월 12일 교섭에서 이케아 사측이 교섭 결렬 전 합의한 내용도 뒤집고, 겨우 식대 500원 추가 지원만 들고 왔기 때문이다.

지난 50여 일간 쟁의행위를 벌였음에도 사측이 기만적인 안을 가져온 것에 대해 이케아 노동자들은 분노하고 있다.

이케아 한국지사 노동자들은 대부분 시간제 무기계약직 노동자들로 불규칙한 시간제 노동과 최저임금에 시달려 왔다. 몇 년을 일해도 임금이 오르지 않는 직무급제도 큰 불만 사항이다. 유급 휴게 시간도 없고, 심지어 보통 식대는 전액 사측이 지원하지만 이케아에서는 회사와 노동자가 1:1로 분담하고 있다. 조식은 1500원, 중식과 석식은 2500원씩 내고 먹어야 했다.(관련 기사 : “‘사회 공헌 기업’ 이케아의 이율배반, 노동자는 죽어 나가요”)

이런 현실을 바꾸고자 노동자들은 올해 2월 노조를 만들고 7개월간 교섭을 이어 왔다. 하지만 이케아 사측은 자신들에게 유리할 때만 “글로벌 기준” 운운하며 노동자들의 요구를 무시했다. 예컨대 이케아 사측은 각종 경조사 지원금 등은 해외 문화와 맞지 않다며 지급을 거부했다.

정작 이케아 한국지사 노동자들은 해외의 이케아 지사 노동자들에 견줘 복지나 임금 수준이 훨씬 낮다. 이런 데에는 ‘글로벌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것이다. 

12월 17일 이케아 광명점 앞에서 마트노조 이케아코리아지회가 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혜현 이케아지회 기흥분회장은 “많은 사람을 위한 더 나은 일상생활을 만든다”는 이케아 사측의 위선을 비판했다. 

“입사할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일을 훨씬 더 능숙하고 빠르게 정해진 근무 시간 안에 소화해야 하는데, 급여는 처음 입사하며 받았던 그 수준에서 계속 제자리걸음입니다. 교대해 줄 사람이 없어서 화장실도 못 가고 일하느라 방광염 걸린 분들까지 계십니다. 이게 ‘많은 사람을 위한다’는 회사가 직원에게 할 짓입니까?”

“직원을 우습게 여기니까 잠정 합의한 내용도 다 수정하고 기껏 내민다는 게 식대 500원 추가 지원하겠다는 제안입니다. 노예 취급도 모자라서 이제 거지 취급까지 당하는 기분입니다.”

"노동자 요구 500원으로 계산, 이케아를 규탄한다" ⓒ양효영

이런 분노 속에서 이케아지회도 빠르게 성장해 왔다. 쟁의행위에 돌입한 이후 조합원이 200명 이상 늘어날 정도다.

강신웅 이케아지회 광명분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더 어린 세대가 10년, 20년 뒤 이케아에서 일했을 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똑같이 일하게 할 수 없습니다. 그게 우리의 책임이고 의무입니다. 지금이라도 이케아는 글로벌 평균, 동종업계 평균 수준의 조건을 제공해야 합니다.”

광명점, 고양점, 기흥점, CSC콜센터에서 이케아지회 조합원 800명은 12월 24일부터 파업을 진행한다.

이케아 노동자들의 투쟁은 허울 좋은 이미지 뒤에 가려진 이케아의 실체를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케아 = 일하기 좋은 곳? 한국에서는 아니다 "동종 업계에서 가장 낮은 임금" ⓒ양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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