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최악의 한파:
기후 혼돈이 야기할 공포를 흘깃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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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당국은 텍사스 전체 주민의 4분의 1인 약 700만 명에게 수돗물을 끓여 마시라고 권고했다.
폭풍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정전 피해를 입은 후의 일이었다. 이번 폭풍은 기후 혼돈이 야기한 기상 이변의 최신 징후다.
지난주 폭풍 유리
20명 이상이 사망했다. 텍사스에서는 7세 딸과 어머니가 사망했는데, 이 모녀는 절박한 상황에서 자동차를 이용해 집을 덥히려다 일산화탄소 치사량을 흡입했다.
이는 어쩌다 벌어진 사고가 아니다. 텍사스의 한 도시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300건 넘게 벌어졌다고 밝혔다.
자기 친구들이 “가구를 태워” 온기를 유지한다고 트위터에 쓴 사람도 있다.
2월 14일 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떨어지자 텍사스 일부 지역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날씨가 추워졌기 때문에 사람들은 난방을 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전기를 사용했다. 전력 사용량이 텍사스주 전력망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갑자기 늘었다. 텍사스주 전력망은 이토록 낮은 온도를 이겨낼 수 있도록 설계돼 있지 않았다.
왜 이토록 재앙적인 실패가 벌어지게 됐는지 많은 사람들이 분노한다. 텍사스 주민 앰버 니콜스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모두 화가 나 있습니다. 동네 전체가 얼어 죽도록 내버려둘 까닭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고통
모든 사람이 텍사스 정전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니다.
심지어 텍사스 주도
전력 기업들은 전력 특수로 이득을 얻고 있다.
실제로 에너지 부문의 2월 16일 화요일 증시 시작 가격은 전일 대비 3퍼센트 이상 올랐다.
텍사스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유통·보관에도 차질이 생겼다. 텍사스 해리스카운티에서는 백신 냉동 보관을 위한 보조 발전기가 고장났다.
미국 남부가 아닌 지역에서도 기상 조건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 미국 북서부 워싱턴주
기후 변화 때문에 이번 같은 극심한 기상 이변이 점점 흔해질 것이다. 이는 텍사스처럼 가뭄·폭염이 잦았던 곳에서 이와는 정반대의 기상 이변을 보게 되리라는 뜻이다.
텍사스는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 혼돈이 야기할 공포를 흘깃 보여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