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3월 21일)을 맞아 세계 곳곳에서 시위와 행진이 벌어졌다. 이 글은 영국의 혁명적 좌파 신문 〈소셜리스트 워커〉가 해외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관해 보도한 것이다. 영국 각지에서도 수백 명에서 많게는 1000명 규모의 집회가 벌어졌다고 한다.


3월 21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행진하는 시위 참가자들 ⓒ출처 그리스 <노동자 연대>

올해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에는 적어도 19개국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 집회, 온라인 행사가 잡혔다.

행사는 3월 20일에 진행됐다. 21일에도 그리스, 프랑스, 덴마크, 노르웨이, 터키, 독일, 아일랜드, 미국, 한국, 이탈리아, 뉴질랜드, 캐나다, 포르투갈, 카탈루냐, 오스트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영국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 집회, 온라인 행사가 열렸다.

러시아의 니즈니노브고로드주(州)에서도 한 소규모 단체가 모여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팻말을 들었다.

폴란드의 바르샤바에서는 사람들이 국영방송 본사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사무실을 잇는 ‘인간 사슬’을 만들었다. 안제이는 이렇게 전한다. “이렇게 우리는 폴란드에서 가장 큰 인종차별 선전 기구와 유럽연합의 반(反)이민 정책에 반대를 표했습니다.

“유럽연합의 반이민 정책으로 지중해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시위 참가자들은 폴란드 전역에서 벌어진 인종차별주의자와 파시스트의 공격 사례를 담은 팻말을 들었습니다.

“이는 인터넷 생방송으로 전 세계에 퍼졌습니다. 우리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난민을 환영한다, 인종차별 반대한다,’ ‘국경은 열고, 정부는 문 닫아라,’ ‘파시즘 없는 바르샤바, 폴란드, 세계,’ ‘연대는 우리의 무기다.’”

집결

독일에서는 여러 도시에서 사람들이 거리에 모였다. 독일 좌파당(디링케) 의원 크리스티네 부흐홀츠는 이렇게 말했다. “인종차별주의자들과 파시스트들은 강력합니다. 하지만 저항은 가능합니다. 우리는 이어져 있고 우리의 연대가 승리할 것입니다.”

그리스에서는 여러 곳에서 시위가 벌어졌고, 그중 아테네에서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사람들, 이주민, 난민이 수백 명 모였다. 그리스의 ‘인종차별과 파시즘 반대 운동’(KEERFA)은 이렇게 밝혔다. “요새화한 유럽은 난민들이 죽어 나가는 동안 기업주들과 부자들은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 유럽을 뜻합니다.

“인종차별과 파시즘을 물리치기 위한 투쟁에서 국제적인 공조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3월 20일 국경 개방과 난민 인정, 모든 난민의 완전한 권리와 주거지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철책을 허물고, 수용소를 폐쇄하라.”

KEERFA는 활동가들에게 지난해 그리스에서 나치 정당인 황금새벽당을 제거한 것을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오스트리아에서 만프레드는 이렇게 전했다. “거대하고 다채롭고 젊고 분노한 시위 행렬이 비엔나 한복판을 가로질렀습니다. 1년 전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 이래로 이토록 큰 연대 시위는 없었습니다.

“팬데믹 시기에도 좌파가 대규모로 동원할 수 있다는 것에 안도하고 기뻤습니다. 그럼에도 오스트리아 정부가 이곳에서 태어난 아이들과 이곳이 삶의 터전인 가족들을 강제 추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습니다.

“청소년들도 이번 행동에서 두각을 보였습니다.”

결합

터키에서 오잔은 이렇게 전했다. “수도 이스탄불과 테키르다시(市)에서 소규모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인종차별·파시즘 반대 국제 공동행동’을 기후 파업, 여성 차별 반대 행동과 결합했습니다.

“정부는 이스탄불 협약 탈퇴를 결정했습니다. 이 협약은 여성에 대한 폭력과 가정 폭력 근절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정부의 결정은 여성의 권리에 대한 지배계급의 대대적인 공격입니다.

“20일 터키 전역에서 여성들의 행진이 있었습니다. 이스탄불 카드쾨이 지구에서도 대규모 행진이 벌어졌는데, 이곳에서 우리는 인종차별 반대 집회를 독자적으로 열 예정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집회를 치르고 대규모 여성 집회에 합류했습니다.”

덴마크에서 레네는 이렇게 전했다. “덴마크 3대 도시[수도인 코펜하겐, 오르후스, 오덴세]에서 ‘인종차별과 차별 반대 연합’과 광범한 지역 연대체들이 조직한 시위가 있었습니다. 시위 참가자들은 난민을 방어하고, 사회 최상층의 인종차별적 언사에 반대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국가의 인종차별, 경찰 폭력, 이슬람 혐오에 반대하는 대규모 행진이 벌어졌다. 이들은 미등록 이주민의 권리도 요구했다.

카탈루냐

스페인 카탈루냐에서도 집회가 열렸다. 극우 정당 복스가 선거에서 11석을 얻어 카탈루냐 의회에서 입성한 지 1달 만의 일이다.

영국의 연대체 ‘인종차별에 맞서자’의 카탈루냐 자매단체인 ‘인종차별과 파시즘 반대 연합’(UCFR)은 국제 공동행동의 날을 맞이해 카탈루냐 전역에서 20여 개의 행사를 진행했다. 여기에는 집회, 온라인 행사, 그 외 행동들이 포함됐다.

이 행사들 중 일부는 #STOPVOX[해시태그 ‘복스를 저지하라’] 캠페인에서 최근 몇 주 동안 새롭게 생겨난 지역 단체들이 조직했다. ‘인종차별과 파시즘 반대 연합’ 활동가이자 스페인의 혁명적 좌파 단체 ‘마르크스21’의 회원 다비드 카르발라는 이렇게 전했다. “이러한 행동은 새롭게 생겨난 단체들을 견고하게 다지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바르셀로나 근처 테라사시(市)의 ‘인종차별과 파시즘 반대 연합’ 모임이 한 사례입니다. 이 모임은 복스 반대 캠페인 속에서 건설됐고, 그 도시에서 극우의 선거 활동에 반대하는 수백 명 규모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19일 밤에 진행된 집회에서는 흑인 청년 알리운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겪은 제도적 인종차별을 증언했습니다.

“만연한 이런 문제에 대해 ‘인종차별과 파시즘 반대 연합’ 모임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캠페인을 벌일 계획입니다.

“‘인종차별과 파시즘 반대 연합’ 카탈루냐 지부가 할 일은 더 많습니다. 복스에 맞서 싸워야 하고, 국가의 인종차별에 맞서 싸워야 하며, 특히 일부 좌파들도 물든 이슬람 혐오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

“하지만 최근 몇 달 동안 운동이 성장한 것은 매우 좋은 징조입니다.

“진행 중인 또 다른 과제는 스페인의 더 많은 지역에서 이와 비슷한 운동이 건설되도록 고무하는 일입니다. 상당수 지역들에서 극우는 이곳 카탈루냐보다 더 강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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