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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 총학생회에 의해 파괴된 외대 노조파업

최근 외대에서는 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이 우파 총학생회의 공격을 받아 고립돼 후퇴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외대 노조는 지난 10월 4일부터 민주적 총장 선출 보장,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하려 했다. 노조는 90 퍼센트가 넘는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외대학보의 설문조사에서도 86.5 퍼센트가 ‘전 구성원이 참여하는 민주적 총장 선출’을 바랬다.

노조가 파업을 선언하자 우파 총학생회는 노조를 공격하며 파업 반대 선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심지어 학생들에게 노동자들의 파업을 파괴할 ‘구사대’에 동참하라고 선동했다.

이 우파 총학생회는 경찰을 끌어들여 학내 좌파 활동가들을 탄압하는 데 앞장설 정도로 우익적이다. 그리고 올해 등록금 인상 반대 운동을 배신하고 학교 당국과 기만적인 합의를 했다. 교수협의회도 노조의 파업이 정치 파업이므로 불법이라며 노동조합 간부들을 고소 · 고발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대학생회와 외대발전추진위원회, 다함께 외대 모임, 민주노동당 외대학위, 대학원총학생회는 각각 노조 투쟁을 지지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활동가들은 아침 등교 시간에 노조의 투쟁을 지지하는 선전전을 했고 사회대 학생회는 정기총회에서 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다함께 외대 회원들도 학내 곳곳에 파업을 옹호하는 대자보 부착, 노조 농성장 지지 방문 등의 활동을 했다.

노조 파업이 임박해 올수록 좀 더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했다. 그러나 이 때 1백 명 이상의 학생들이 농활을 떠났고, 9월 30일 파업 전 마지막 노조 결의 대회 때는 다함께 외대 모임과 외대발전추진위원장을 제외하고는 농활 준비로 바쁘다는 이유로 학내 활동가들이 집회에조차 참가하지 않았다.

대학원 총학생회는 유감스럽게도 노동조합에게 파업 연기를 요청했다. 우파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노조 파업이 더 불리한 사태를 초래할 것이라고 본 듯하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 내 격론 끝에 파업은 철회됐다.

파업 철회 이후 총학생회는 노조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총장 선출 권한은 이사회가 가져야 하고 차기 총장은 CEO형 총장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외대의 민주적 운영과 학생·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서도 더 이상 우파들의 공격에 밀려서는 안 된다. 다가오는 학생회 선거 때 이 우파들을 패배시키기 위해 광범하고 단결된 운동을 지금부터 건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