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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은 왜 이스라엘에 휴전을 촉구했을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끔찍한 공격을 퍼부어 팔레스타인인 248명이 목숨을 잃은 후, 5월 19일 미국 대통령 바이든은 “휴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 며칠 전 유혈사태가 벌어지는 가운데 바이든은 이스라엘에 “스스로 방어”할 권리가 있다며 이스라엘을 두둔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동안 미국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휴전 촉구 성명 채택을 네 차례나 막았다. 결국 미국의 거부로 성명 채택은 무산됐다.

바이든이 이제 와서 휴전을 촉구한 까닭은 팔레스타인인들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반(反)이스라엘 정서가 확산되는 것을 막고, 자국 국민 눈치를 보는 동맹국들을 만족시키기 위함이다.

팔레스타인 연대 물결이 중동 전역으로 퍼지자 일부 아랍 통치자들은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 미국은 이 연대 물결을 잠재우려 하는 것이다.

바이든은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외에도 이집트 대통령 압둘팟타흐 시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통령 마무드 아바스와도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합의를 주선한 이집트 정부에 감사를 표했다.

동맹

미국 국무장관 앤터니 블링컨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을 만났다. 이집트와 요르단에도 들를 계획이라고 한다.

끔찍한 학살과 전쟁 만행으로 점철된 동맹 5월 25일 미국 국무부 장관 앤터니 블링컨과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 ⓒ출처 네타냐후 트위터

미국은 아랍 동맹국을 잃거나 그 나라 정부들이 대규모 거리 시위에 직면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가 취한 노선은 이스라엘의 모든 주요 요구를 지지하고 아랍 통치자들에게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라고 압력을 넣는 것이었다.

바이든은 그보다는 “균형”을 잡는 것처럼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바이든은 여전히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테러 조직의 무차별 로켓 공격에 맞서 이스라엘이 스스로 방어할 권리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했다.

또,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미사일방어체계 보강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팔레스타인인들에게는 변변찮은 지원금을 약속하면서 “이 지원은 하마스가 아니라 전적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의 협력 속에서 진행될 것이며, 지원금이 그저 하마스의 무기고를 채우는 데 쓰이지 않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미심장하게도, 바이든이 휴전하는 게 좋겠다고 마음을 굳히자 이스라엘은 이를 따랐다.

일각에서는 마치 이스라엘이 미국의 정책을 결정한다는 식으로 묘사한다. 그러나 전체적인 그림은 미국 제국주의가 이스라엘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항상 정확하게 미국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모든 범죄에 속속들이 연루돼 있다.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일당이 계속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이유는 바이든이 그것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