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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연합의 신장 위구르 인권 운운은 위선

지난해부터 미국·영국·유럽·캐나다 등 서방 주요 국가들이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인들에 강제 노동을 시킨다며 신장에서 생산된 상품의 수입을 금지했다.

얼마 전에 미국 상원은 중국 신장에서 생산된 모든 재화의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또, 최근에 미국은 신장 지역에서 생산되는 폴리실리콘 수입도 금지시켰다. 폴리실리콘은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의 소재가 되는 원료다. 전 세계 폴리실리콘 물량의 45퍼센트가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생산된다.

프랑스 검찰도 이달 초 자라와 유니클로 등 패션업체 4곳이 신장산 면화를 원자재로 쓰는지 수사한다고 했다. 전 세계 면화의 20퍼센트, 중국 면화의 90퍼센트가 신장에서 생산된다.

이는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국 견제의 일환이다.

미국은 중국이 세계 공급망에서 우위를 차지할(지 모를) 산업들에서 진입 장벽을 만들려 한다. 반도체 산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래서 미국은 인권을 명분으로 유럽 지배자들과 공조해 중국을 견제하려 한다.

물론 강제 노동을 비롯한 중국의 위구르 인권 탄압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중국 당국은 첨단 기술까지 동원해 위구르인들을 통제하고 있다. 안면인식 기술, DNA 생체정보 등록, 차량에 GPS 의무 부착 등.

신장은 러시아·몽골·카자흐스탄·아프가니스탄 등 8개국과 국경을 마주한 지정학적 요충지이자 중국의 요새다. 중국이 육로로 유럽까지 갈 수 있는 일대일로의 발판이다. 또 이곳에는 다량의 원유와 핵실험장까지 있다.

이 지역에서는 1940년대 잠시 독립국이 수립됐지만, 1949년 마오쩌둥 군대가 신장을 다시 중국에 편입시켰다. 그럼에도 신장 위구르 사람들은 늘 독립을 원했다. 특히 1990년과 2009년에 저항이 격렬하게 벌어졌다.

그래서 중국 당국은 신장 위구르를 강력히 단속하려 한다.

그러나 미국·영국·프랑스 지배자들은 신장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신장 위구르인들의 독립 열망이나 인권에는 사실상 관심이 없다.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면서 중국이 대부분 무슬림인 신장 위구르인들을 억압하는 것을 용인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 보고서를 보면, 9·11 공격 직후인 2002년 당시 미국 대통령 조지 W 부시는 중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위구르 독립 단체(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 ETIM)를 테러 단체로 규정했다. 영국도 2015년 ‘파리 테러 사건’ 이후 테러 단체 소탕 운운하며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을 테러 단체 명단에 포함시켰다. 서방 국가들은 위구르 독립 단체 조직원을 체포했고, 미국은 이들을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했다.

인권 탄압국으로 치자면 이집트의 엘시시 정부를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신장 위구르의 인권 탄압 운운하는 서방 강대국들은 엘시시 정부를 비난하지 않는다. 엘시시 집권 6년 동안 2400여 명이 사형선고를 당하고 감옥에서 단식 투쟁이 벌어졌는데도 미국 정부는 엘시시 정부를 사실상 비호한다. 중동 파트너인 엘시시 정부가 흔들리면 중동에 대한 통제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캐나다·영국·프랑스 등은 신장 지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해 중앙아시아를 더한층의 빈곤과 불안정으로 밀어넣은 장본인들이다.

서방 강대국들의 신장 위구르 인권 운운은 위선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