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대응책을 내놓지 않는 정치인들에게 분노를 표하는 글래스고의 시위대 ⓒ그레타 툰베리 트위터

영국 글래스고에서 제26차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COP26)가 계속되는 가운데, 국제 기후 행동의 일환으로 11월 5일 글래스고 거리에 최대 3만 명이 쏟아져 나왔다. 이 맹렬한 행진에 참가한 사람들 압도 다수가 젊은 사람들이었다.

행진이 조지스퀘어에서 마무리될 때 기후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이렇게 연설했다.

“COP26은 실패했습니다. 애초에 우리를 위기에 빠뜨린 방법을 그대로 이용해서 기후 위기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COP26은 홍보용 행사에 불과합니다.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라고 부르면 안 됩니다. ‘선진국 그린워싱 축제’라고 해야 합니다.

“세계 지도자들은 경제를 성장시키고 기술로 기후 문제를 해결한다는 꿈에 취해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거짓말하지 않습니다. 온실가스 배출을 즉각, 대폭 줄여야 합니다. 그러려면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툰베리는 기후 운동을 향한 메시지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말잔치

“저들은 우리를 무시하지 못합니다. 우리의 외침을 무시하지 못합니다. 저들의 말잔치에 저는 지쳤습니다. 여러분이 바로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현재 파업 중인 영국일반노조(GMB) 산하 환경미화노조 위원장 크리스 미첼도 연단에 올랐다.

“기후 정의와 사회 정의는 하나입니다. 아무도 내동댕이쳐져서는 안 됩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미래입니다.”

COP26 항의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온 활동가들도 행진에 참가했다.

포르투갈 ‘멸종 반란’(XR) 활동가 펠리페는 포르투갈이 다른 나라들처럼 2050년까지 탄소 배출 ‘넷제로’를 달성하기로 했으면서 신규 석탄 사업을 14개나 발표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치인들과 정부가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잃었습니다.

“대기업들은 변화를 이뤄낼 동기가 없습니다. 대기업들에겐 언제나 사람보다 이윤이 우선이죠.

“이 문제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발언권을 갖도록 시민 총회가 열려야 합니다.

“노동자들의 구실이 여기서 중요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사회 각계각층이 우리와 함께 일손을 내려놓게 하려면 파업이 벌어져야 합니다.”

노동자들이 참여해야 한다는 툰베리의 호소에 응해 영국일반노조 활동가 상당수가 이번 시위에 참여했다.

유나이트[영국의 제2 노동조합], 유니슨[영국 최대 노동조합], 공무원노조(PCS) 활동가들도 조지스퀘어로 행진해 들어오는 기후 시위대를 맞이해 줬다.

로드니는 시위에 참가하려고 필리핀에서 영국까지 왔다.

로드니는 기후 변화로 기상 재난이 갈수록 잦아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8년 전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을 강타했습니다. 1000명이 실종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죠.

“태평양 수온이 상승하면서 태풍이 슈퍼 태풍으로 커졌던 것입니다.

“그러나 태풍이 일으킨 손실과 파괴는 무시되고 있습니다.”

불평등

행진 참가자인 이바는 COP26이 불평등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세계 지도자들이 개인 제트기를 타고 오는 광경은 정말 믿기지 않았어요.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기후는 안중에도 없다는 걸 애써 숨기려 하지도 않는 거죠.”

행진 대열에서 “이윤보다 지구를,” “석탄이 아니라 국경을 태워라,” “매 순간 아무것도 안 하는 정치인들 쓸모없다” 등이 적힌 플래카드가 보였다.

공상업서비스노조 활동가인 알렉스는 노동조합원들 사이에서 COP26 항의 시위 참가를 조직했다고 했다.

“대의원으로서 우리는 기층을 돌며 이번 시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렸습니다.

“기후 정책은 노조 상층 지도자들이나 신경 쓸 일이라고 생각하는 조합원도 더러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했죠.

“기후 변화는 모든 방면에서 노동자의 삶에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기후 정의를 위한 싸움이 일자리를 앗아갈 것이라는, 일부 노조에서 나온 낡은 주장이 있습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그저 일자리면 무엇이든 좋다는 입장이 아닙니다. 노동자들은 더 나은 일자리, 환경을 덜 오염시키고 더 친환경적인 일자리를 원합니다.”

글래스고에서 열린 이번 대규모 시위는 정치인들의 무대응에 갈수록 분노하고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는 운동의 위세를 보여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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