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현대차 정규직 노조의 12대 노조 위원장 선거는 투쟁을 외면한 채로 진행됐다. 후보 6명이 모두 비정규직 철폐나 개선을 공약했지만, 정작 현대차 노조의 민주노총의 파업 불참에 모두 침묵했다. 

나는 각 선본장이나 후보에게 제안을 하고 게시판에 글도 올리며 이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노총 선봉부대라는 우리의 명예를 되찾아야 한다. 우리도 민주노총 파업에 동참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이상욱 집행부와 여섯 선본은 분명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글도 올렸다. 내 글을 보고 ‘공감한다’는 현장의 활동가들과 노동자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12월 1일 울산역 파업 집회 때도, 12월 4일 민중대회 때도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는 참가했지만 정규직 노조 깃발이나 후보자들은 보이지 않았다.  

현재 1차 투표를 통해 두 후보가 결선 투표에 올랐다. 결선에 오른 ‘노연투’(노동연대투쟁위원회)의 이경훈 후보는 ‘어용’으로 불린 제5대 이영복 집행부에서 수석부위원장을 했다. 

‘실리주의’를 내세운 이영복 집행부는 1995년 양봉수 열사 투쟁 때 투쟁을 배신했다. 이때부터 지금까지 7차례나 노조 선거에 출마한 이경훈 후보는 사측을 대변하는 후보로 불리고 있다. 이경훈 후보는 선거 초반에 ‘현장투’(현장권력쟁취투쟁위원회)가 공개한 입사 추천 노조 간부 명단에서 2명의 입사 추천을 한 것으로 나와 있는데 어떠한 해명도 안 했다. 

이경훈에 맞서서 ‘민노회’(민주노동자회) 박유기 후보가 당선하기 위해서는 현장조직과 활동가들의 공개적인 지지 표명이 필요하다. 그런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서도 박유기 후보는 투쟁적 입장을 내야 한다. 

먼저 비정규직 개악안에 맞서는 파업 건설을 주장하고 행동을 조직해야 한다. 또, 3공장 현대세신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의 복직을 위해 연대해야 한다. 35일 동안 목숨을 건 단식을 한 여성 노동자들과 한 약속을 ‘이 죽일 놈의 사측’은 번복하고 있다.
입사 추천 노조 간부 명단에 올라 있던 박유기 후보는 ‘비리는 없었지만 잘못이었다’고 공개 사과했는데 나아가 현장조합원들이 노조 간부들을 통제하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박유기 후보는 1998년 정리해고 반대 공장점거 파업을 이끈 7대 집행부의 기획실장이었다. 7대 집행부가 그 파업의 마무리에 희망퇴직과 여성 조합원 해고를 수용한 것은 잘못이었다. 박유기 후보는 이런 오류를 반복하지 않을 거라는 분명한 약속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