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운영위원 박준규 동지는 한국인을 포함한 국제 시위대가 연행된 시점부터 쉬지 않고 구명 운동을 조직해 왔고, 12월 20일에는 홍콩노총 사무실에서 열린 ‘구명 운동을 위한 국제 활동가 회의’에 참가했다. 〈다함께〉 기자 김용욱이 박준규 동지와 인터뷰했다.

현지에 있는 홍콩민중동맹(HKPA) 소속 단체들이 국제적인 구명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20일 저녁에 HKPA 소속 단체들이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놀랍게도 18일 새벽 1시 30분까지는 홍콩 신분증을 제시하면 현장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2시 15분쯤 되자 홍콩 신분증을 갖고 있어도 나올 수 없었다고 합니다.

홍콩 경찰은 한국인들만 표적으로 삼은 것이 아니라 그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 모두를 연행하기로 했던 겁니다. 다쳐서 병원에 간 사람들도 응급치료가 끝나자마자 바로 연행됐습니다. 심지어 어떤 대만 사람은 친구가 다쳐서 치료하러 갔다는 소식을 듣고 방문하러 가는 길에 같이 연행됐습니다.

아직도 구금돼 있는 중국인은 본토에서 왔는데 관광 목적으로 홍콩에 왔다가 그 주변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느닷없이 잡혀갔습니다.

이날 회의에 참가한 홍콩 활동가들은 WTO 반대 투쟁에서 너무나 큰 영감을 받았고 한국 참가단의 투쟁에서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이들이 국제적 관점에서 구명운동을 펼치려 한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날 회의에 참가한 단체들은 첫 재판 날짜인 23일에 항의행동을 벌이자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22일 도심에서는 촛불 시위를, 그것도 한국 참가단이 죽 촛불 시위를 해왔던 소고 백화점 앞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23일 국제행동의 날에는 세계 곳곳에 있는 중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하자고 했고, 몇 가지 요구도 내걸었습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아직까지 잡혀 있는 사람들은 정치수다’ ‘무조건적인 즉각 석방을 요구한다’ ‘홍콩 경찰은 사과하라’ ‘연행자들이 유치장에서 열악한 조건에 있으니 즉각 이들의 조건을 개선하라’ 하고 요구했습니다.

홍콩 경찰과 홍콩 정부는 계속 ‘폭동’이라는 말을 쓴다고 합니다. 폭동의 증거를 찾고 있고 증거를 찾으면 폭동죄로 처벌하겠다고 합니다.

회의 참가자들은 여기에 맞서 연행자들은 정치수라고 주장했습니다. 한 활동가는 홍콩에서는 지난 50년 간 정치수가 없었는데 지금 많은 정치수가 생겼다는 것은 홍콩 사회의 변화를 잘 보여 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구명운동을 하는 한국인들이 다른 국적을 갖고 있는 연행자들의 석방도 요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국제적인 투쟁이었고 그 과정에서 연행됐으니 이들을 구명하는 운동도 국제적이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