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 여론 조사에 따르면 제재는 푸틴을 약화시키기는커녕 오히려 푸틴에게 도움을 주고 있을 수 있다. 4월 초에 발표된 이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월 71퍼센트였던 푸틴 지지율은 3월 중순에 83퍼센트로 올랐다. 정부 지지율도 55퍼센트에서 70퍼센트로 올랐다.

반대자를 탄압하는 전쟁 시기에 발표되는 여론 조사는 언제나 의심의 눈초리로 봐야 한다. 그러나 이 여론 조사를 수행한 레바다센터는 결코 정권의 선전 기관이 아니다. 2016년 러시아 법무부는 레바다센터를 “외국 첩자 구실을 하는” 비영리 기구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

제재로 인한 고통이 심해지면서 러시아인들은 서방의 경제 전쟁에 분노해 “전쟁 지도자”를 중심으로 결집했을 수도 있다.

모스크바에 거주 중인 이민자가 본지에 보내 준, 저가 곡물류 위주로 동나버린 러시아의 식료품 매대 사진

서방 정부들은 평화 협정이 맺어지더라도 대(對)러시아 제재를 지속할 태세다. 이는 나토 열강이 세력권을 키우는 데 이 전쟁을 이용하고 있음을 뚜렷하게 보여 준다. 서방 정부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모든 군대를 철수시키고, 모든 점령지를 돌려줘야만 제재 중단에 대해 논의라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즉, 러시아와 그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 동부의 돈바스 지역을 계속 장악하고 있으면 제재가 계속된다는 것이다. 한 유럽연합 관계자는 〈파이낸셜 타임스〉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러시아에게 현실을 직시하게 해야 한다.”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도 같은 방향을 추구한다. 3월 30일 존슨은 “휴전이 성사됐다는 이유로 조금이라도 제재가 완화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영국 국회 의원들에게 말했다. 그리고 “전 세계에 있는 영국의 동맹국들과 파트너들의 제재가 느슨해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