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8일, 스페인의 좌파 정당 포데모스의 주요 인사들이 확전에 반대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의했다. 포데모스는 현재 사회당이 주도하는 정부에 하위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이 성명서는 “전쟁이 커질수록 핵전쟁의 위험은 커진다,” “확전은 더 많은 무고한 사람들의 피와 피난, 경제적 피해를 낳는다”고 지적하며 즉각 휴전과 외교적 해법을 촉구한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인들을 포함한 모든 난민을 보호하고, 우크라이나의 부채를 탕감하고 재건을 지원하라고 촉구한다.

이 성명서에는 포데모스 전 대표 파블로 이글레시아스를 비롯한 포데모스 주요 인사들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좌파 정치인·활동가·학자 등 1만 1817명이 연명했다. 저명한 반제국주의 지식인 놈 촘스키, 영국 노동당 전 대표 제러미 코빈, 그리스 시리자 정부의 재무장관을 지냈던 야니스 바루파키스 등도 이름을 올렸다.

국제적으로 주요 좌파 인사들이 이처럼 확전에 반대하고 나선 것은 다행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많은 좌파들이 서방의 무기 지원과 러시아 제재 등 확전으로 이어질 요구들을 내놓고 있는 것과는 대조된다.

영국 노동당 소속 저명한 지식인인 폴 메이슨은 “나토는 새로운 방어 전략과 더 큰 군대, 더 빠른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고까지 주문하고 있다. 애석하게도 일부 혁명적 좌파도 이 전쟁을 제국주의 간 충돌로 보지 않고 사실상 서방의 무기 지원을 지지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포데모스의 주요 인사들이 주도한 이번 공동 성명은 확전에 반대함을 분명하게 주장한다는 점이 돋보인다.

“나토 가는 곳에 피 흐른다” 나토의 확전 행위에 반대하는 영국 반전 시위 참가자 ⓒ출처 Guy Smallman

자국 정부의 확전 행위에 반대해야

그러나 이 성명서는 각국 정부가 구체적으로 벌이고 있는 확전 행위, 즉 무기 지원제재를 반대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이는 이 성명서를 주도한 포데모스의 모순된 행보와도 관련이 있는 듯하다. 포데모스가 참여하고 있는 스페인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계속 무기를 보내고 있다. 그리고 포데모스 소속 부총리 욜란다 디아스는 이를 두둔했다.

한편, 포데모스 당 자체는 처음에 무기 지원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고, 이 문제는 디아스와 당이 대립하는 주요 쟁점의 하나가 됐다. 그러나 디아스가 여론 조사에서 현 총리의 지지율을 넘어서고 유력한 총선 주자로 부상하는 가운데, 포데모스는 디아스와 타협을 모색하고 있다. 외교적 해법 추구가 “중요한 공통점”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번 성명서는 그런 와중에 발의된 것이다.

포데모스가 확전에 반대한다면서 자신이 참여하는 정부가 벌이는 확전 행위에 침묵하는 것은 일관되지 못한 태도다.

한편, 이 성명에 연명한 또 다른 주요 인사인 코빈은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면서도 서방에 의한 확전에 반대하는 비교적 원칙적인 반제국주의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놈 촘스키 또한 오래 전부터 미국의 전쟁 몰이를 일관되게 비판해 왔다. 다만 촘스키는 최근에 핵전쟁을 피하려면 러시아의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 또한 제국주의적 동기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만큼, 이런 주장은 제국주의에 맞선 운동을 건설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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