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의 무기 지원 확대로 미국 · 러시아 대리전이 강화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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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100일이 지난 지금, 러시아의 공격과 나토의 확전이라는 암울한 패턴은 계속되고 있다.
5월 31일
이번 무기 지원에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미국 정부의 한 고위 인사는 우크라이나가 HIMARS로 러시아 영토를 포격하지 않겠다고 미국에 약속했다고 밝혔다.
한편, 독일 총리 올라프 숄츠는 독일의 가장 현대적인 대공 방어 체계인 IRIS-T와 적의 포대를 감지할 수 있는 레이더 체계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며칠 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올렉시 레즈니코프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덴마크를 통해 대함 미사일 하푼을 수령 중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자주곡사포 M109 팔라딘을 미국에게서 직접 지원받기도 했다. M109 팔라딘은 45킬로그램짜리 포탄을 발사할 수 있고 사거리가 40킬로미터나 된다.
오싹하게도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주에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대 야르스 등의 핵전력을 동원한 군사 훈련을 벌였다고 밝혔다.
러시아 서부 이바노보주
우크라이나군은 돈바스 지방의 임시 주도
5월에 실시된 한 여론 조사에서는 독일인의 46퍼센트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화기 지원이 늘어나 전쟁이 우크라이나 밖으로 번질까 봐 두렵다고 답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 이탈리아와 프랑스인들도 비슷한 비율로 그렇게 답했다.
5월 20일 이탈리아에서는 비교적 급진적인 소규모 노동조합들이 파업을 벌이며 생활비 관련 요구와 함께 나토의 전쟁 개입에 반대한다는 구호를 내걸었다.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은 6월 12일과 19일에 총선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은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을 신뢰할 수 있다. 영국과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러시아 대 서방 사이에서 벌어지는 더 광범한 전쟁의 최전선”으로 여긴다고
미국은 물러서지 않고 있다. 그리고 유럽연합은 일부 균열이 있지만, 휘발유·가스·전기 요금이 오르는데도 계속해서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제한을 추진하고 있다.
서방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겪은 수모를 만회하고 러시아를 굴복시킨 뒤 중국과 대결하기를 바란다. 푸틴은 돈바스 지방을 어느 정도 점령하면, 모종의 승리를 선언해 국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고 다른 인접국들에 러시아의 힘을 각인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우크라이나인들은 이런 강대국들 사이의 대리전에 휘말려 있다. 양측의 강대국들 모두 자신의 제국주의적 이익에만 혈안이 돼 있다.
비극이 시작된 지 100일을 넘기고 있는 지금, 러시아와 서방 모두에서 저항의 새로운 국면이 펼쳐져야 한다. 제국주의적 참극에 대한 반대와 노동계급의 생활 수준에 대한 공격에 맞선 반격을 융합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