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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전략 비판

반신자유주의 NGO들은 반 WTO 투쟁에서 중요한 구실을 해 왔다. ‘세계는 상품이 아니다’, ‘제3세계 네트워크’, ‘남반구초점’ 등은 매우 익숙한 이름들이다.

이들의 반 WTO 시위 전략은 “인사이드­아웃사이드 전략”으로 요약할 수 있다. WTO 회담장 내에서 NGO 대표들이 회담 진행 과정을 감시하고 각료들에게 압력을 가하는 구실을 하고(인사이드), 밖에 있는 대중은 반대 시위를 한다는 것이다(아웃사이드).

추상적으로 보면 이런 전략 자체는 별로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구체적 현실에서는 ‘아웃사이드’가 부차적으로 취급될 때가 있다.

홍콩에서 그들은 대중 행동에 참가하고 홍콩인들의 참가를 고무하는 활동을 하기보다는 대부분의 시간을 회담장 안에서 이벤트를 벌이고 ‘개발도상국’ 대표들과 토론하는 데 보냈다.

그 결과는 G20의 기수인 브라질과 인도가 뒤통수를 쳤을 뿐 아니라, 베네수엘라도 기대 이하의 ‘활동’에 그쳤다는 것이다.
물론 12월 17일 홍콩 경찰과 대치 상황에서 베네수엘라 협상단이 “경찰이 철수할 때까지 회담장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시위대의 환호를 받았다.

그러나 (우리는 다 잡혀가고) 그들은 회담장으로 돌아갔고, GATS 합의안에 대해 단순히 유보 입장을 내는 데 그쳤다.
만약 베네수엘라 대표단이 회담장으로 돌아가지 않고 바로 짐을 싸서 본국으로 돌아갔다면 원칙상 ‘만장일치 합의’인 회담 과정에 커다란 부담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신자유주의 공세에 대응하는 전선을 강화하기 위해” 메르꼬수르(남미공동시장)를 강화하려는 베네수엘라는 브라질과 얼굴 붉히기가 싫었을 것이다.

NGO들은 인사이드에 다걸기(올인)를 했지만 쓰라린 심정으로 합의안이 체결되는 것을 목격해야 했다. 그들의 반 WTO 투쟁 평가가 비관적인 것은 이런 자신들의 경험과 연관돼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