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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화물 노동자 가족들이 말한다

다음은 8월 24일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열린 투쟁 연대 집회에 참가한 2명의 노동자 가족들의 목소리이다.

8월 24일 하이트진로 화물 노동자 가족들이 하이트진로 투쟁을 응원하는 강남역 거리 행진에 참가해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하루 12시간 노동에 최저임금, 이게 민주주의입니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저희는 정당한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들어줄 생각을 전혀 안 하고 있어요.

노동자는 노동자대로 가정은 가정대로 지금 [붕괴되기] 일보 직전인데 정부는 아무 대책도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노동자 여러분들이 더더욱 힘을 내셔야 하고요. 그리고 같이 연대해서 투쟁하시는 분들도 계속 힘내서 같이 도와주시고요.

화물 노동자들은 하이트진로를 위해서 1년 365일 화물차에 하이트진로 마크 붙여 가며 주야장천 운전하면서 계속 회사를 홍보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홍보비는커녕 요금[임금]도 제대로 못 받는 실정입니다.

오히려 비용이 더 많이 나가서 제대로 생계를 유지할 수가 없어요. 아이들 교육비도 부족한 상황이고 생계비 진짜 난감합니다. 화물 노동자들이 보통 하루에 12시간 이상 일합니다. 새벽 4시부터 저녁까지. 일찍 끝나야 7시예요.

그런데 받는 돈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가족이 아니면 이런 상황을 잘 모르실 거예요. 저희는 그저 최저 수준만이라도 삶을 영위하고 싶습니다. 지금 그것마저 안 되고 있어요.

화물 노동자들은 하루 종일 10톤, 12톤짜리 트럭 운전하면서 식사도 제대로 못 하고 있어요. 빨리 가야 하기 때문에 차에서 아침 점심 다 때우고 있어요. 운전하면서 위험을 무릅쓰고 김밥이나 주먹밥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어요.

점심에 회사에 들어가면 컵라면 하나 주는 게 회사가 내놓는 대책이에요. 새벽부터 하루 종일 운전한 사람들한테 컵라면 하나 주고 ‘알아서 먹어라’, 이게 말이 됩니까? 이 대기업에서.

[노동자들을 이렇게 취급하다니]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진짜 민주주의가 맞는지 정말 통탄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민주주의로 가는 대열에 섰던 게 엊그제인데 아직도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게 아닐까요?

노동자분들 너무 고생 많이 하는 거 많은 분들이 알아주시리라 믿습니다. 가족들이 끝까지 응원할 테니까, 힘들지만 꿋꿋하게 참고 버틸 테니까, 노동자분들도 끝까지 투쟁하셔서 꼭 이겨서 집으로 돌아오세요.

“물가는 자꾸 오르고 생계가 너무 어려워서 시작한 싸움”

저희 남편이 3개월째 힘든 싸움을 하고 있어요.

처음부터 하려던 싸움은 아니에요. [사용자 측이] 자꾸 약속을 거부하고 [임금] 인상률도 너무 낮고, 물가는 자꾸 오르는데 생계가 너무 어려워서 시작한 싸움이에요.

[투쟁이] 너무 길게 이어지다 보니까 너무 가슴이 아프고, 고생하시는 기사님들을 보면서 매일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빠른 협상으로 좋은 결과가 나와서 모든 사람들이 가정으로 돌아가 행복한 가정생활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도와주십시오. 하이트진로 관계자 여러분, 사장님, 회장님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해 이 사태를 해결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민 여러분 부탁드리겠습니다. 하이트진로 청담동 본사에서 투쟁하고 있는 기사님들을 응원해 주시고 지지해 주시고 함께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