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파운드화 가치 급락: 영국발 금융 공황이 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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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리 리즈 트러스와 재무장관 쿼지 콰텡이 내놓은
이는 영국 파운드화의 붕괴를 두고 하는 말이다. 9월 26일 파운드화의 가치는 달러 대비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새 보수당 정부에 대한 금융 시장의 대대적인 불신임 투표다.
논평가들이 말하는 “신흥국” 위기란 1990년대 초 멕시코에서 오늘날 터키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규모가 큰 개발도상국에서 되풀이돼 온 위기를 말한다. 이런 나라들은 보통 달러로 된 막대한 외채에 힘입어 잠깐 동안 호황을 누렸다. 그러다 거품이 터지면 그 국가의 통화 가치가 외환 시장에서 폭락했고, 그 결과 외채를 갚기 더 어려워져 위기가 악화됐다.
이런 식의 위기가 현재 전 세계적 수준에서 전개되고 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많은 상품의 가격이 달러로 매겨진다. 그러므로 연준의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수출하는 것과 다름없다. 부채 부담도 늘어날 것이다. 채무자가 더 높아진 이자를 더 비싸진 달러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국은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를 내고 있다. 2022년 초 그 규모는 517억 파운드로 국민소득의 8.3퍼센트에 해당한다. 영국은 식료품과 공산품 수입 대금을 지불하기 위해 전 영국 중앙은행 총재 마크 카니의 말처럼 “낯선 자들의 선의”에 기대야 한다. 즉, 끊임없는 해외 자본 유입에 기대야 한다.
브렉시트
트러스와 콰텡이 곤경에 처한 이유는 지난 23일 그들이 정부 지출을 막대하게 늘릴 태세임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런 정책은 단지 위기에서 가구와 기업들을 보호하려는 것이 아니다.
트러스와 콰텡은 450억 파운드
그러나 영국은 미국과 달리 세계 주요 준비 통화를 통제하는 국가가 아니다. 그리고 시장은 트러스와 콰텡이 실패한다는 데 베팅하고 있다. 한 가지 이유는 영국 정부가 추가 지출에 쓸 돈을 더 비싼 이자를 내면서 조달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보수당은 가차없는 국제 통화의 압력으로 진퇴양난에 처했다. 이미 영국 중앙은행은 정부 정책이 낳을 물가 상승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애초 계획보다 금리를 훨씬 올리겠다고 강력하게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그것을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영국 중앙은행은 지난주 9월 15일에 금리를 0.5퍼센트포인트 올리는 데 그쳤다. 이는 현재 잇따르고 있는
런던 금융가의 큰손인 도이체방크는 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위원회에 긴급 회의를 열어서 금리를 더 올리라고 촉구했다. 그렇게 해서
아이러니하게도 트러스와 콰텡이 그토록 떠받드는 시장이 어쩌면 그들의 정부를 마비시킬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