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의 폭락은 불안한 미국 경제 상황과 고유가 등의 요인들이 아시아를 포함해 전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의 한 단면을 보여 주었다.

올해 초만 해도 한국과 전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은 장밋빛 일색이었다. 부자가 되는 지름길은 주식 투자라는 조언들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하지만 지난 며칠 새 주식 시장에서 74조 원이 증발해 버렸다.

증권업계는 한국 증시의 단기 폭등,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과세, 미수금 잔고의 증대 등을 이번 폭락의 주요 이유로 든다. 하지만 이는 겉으로 드러난 이유일 뿐이다.

증시가 폭락한 본질적 요인은 미국발 경제 ‘쓰나미’의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 증대다. 지금까지 미국 경제의 고성장은 세계의 나머지 지역(특히 동아시아 국가들)으로부터의 자본 유입과 재정수지 적자 덕분이었다. 동아시아 나라들로부터의 자본 유입 덕분에 미국은 이 나라들이 수출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었고, 아시아 나라들은 이렇게 번 돈을 다시 미국에 빌려줘 계속 자국 상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일종의 ‘빚잔치 선순환’이 ‘고성장’의 비결이었다.

그러나 그 사이에 미국의 재정적자와 경상수지 적자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늘어났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작년 3분기까지 재작년 같은 기간보다 23.5퍼센트나 늘어나 5천9백22억 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전체 적자 규모는 사상 최대치가 될 전망이다.

이제 이런 상호의존성은 재정적자로 인한 달러화 하락과 수출국들의 수익성 저하 때문에 깨질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폭 확대는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아시아 주요 수출국의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달러화 대비 환율이 1천 원대가 깨졌고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올해 말이면 1달러당 9백20원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원화 절상은 수출 기업들의 수익에 큰 타격을 준다.

더욱이 달러 약세는 2조 달러에 이르는 미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여기에다 69달러까지 치솟았던 유가 상승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경제의 본격적인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

그 동안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중국 경제의 후퇴 조짐 그리고 미국 경상수지 적자폭의 증대 등의 요인들이 한국 경제를 발작적인 경련을 동반한 우울증에 빠뜨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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