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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물가 폭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파업이 벌어지다

지난 일요일(16일), 파업을 앞두고 행진을 벌이는 노동자들 ⓒ출처 @JLMelenchon

프랑스 노동자들이 생계비 위기에 항의해 지난 18일 여러 부문에서 파업을 벌였다.

저항의 중심에는 9월 27일 시작된 엑손과 토탈 정유 공장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 파업이 있다. 이 파업으로 프랑스 정유 공장 절반 이상이 가동을 멈췄고 많은 지역에서 주유소 기름이 동났다. 여러 핵발전소의 노동자들도 파업했다.

국가는 노동자들의 저항을 분쇄하러 나섰다. 이들은 먼저 비상시에 군사적 목적으로 축적해 놓았다는 전략 비축유를 풀었다. 그리고 석유 수입을 늘렸다. 그러면서 러시아산 석유 수입도 늘렸다. 푸틴 정권에 대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영국 컨설팅 회사인 볼텍사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까지 프랑스 경유 수입량의 17퍼센트가 러시아산이었다. 이는 10월 초 40퍼센트로 증가했다. 그럼에도 파업을 깨뜨리지 못하자 정부는 파업 노동자들을 “징발”했다. 업무 복귀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투옥하겠다고 위협한 것이다.

각 지역에서 중앙 정부를 대표하는 지사는 공공 질서와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재산과 서비스, 인력을 징발”할 수 있다. 이 법은 2003년 “테러와의 전쟁” 중에 통과됐다.

노동자들이 징발 명령을 무시하면 6개월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엑손의 프랑스 민주노동자총연맹(CFDT) 노조는 평조합원들이 반대했음에도 거의 즉각 파업을 중단했다. 그러나 프랑스 북부의 노동총동맹(CGT) 조합원들은 용감하게도 파업을 이어갔다.

노르망디의 정유 공장들로 가는 연료의 “관문”인 르아브르에 있는 CIM사 노동자들은 파업 중인 공장으로 가는 원유를 끊기로 결정해 연대의 훌륭한 모범을 보였다.

CGT 활동가인 마티아스 잔은 [혁명적 좌파 언론] ‘레볼뤼시옹 페르마낭트’에 다음과 같이 전했다. “우리는 연계도 있고, 그 동지들을 잘 압니다. 현재로서는 우리가 파업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경영진에게 엑손과 토탈에 더 이상 석유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죠. 금요일 총회에서 이 결정을 내렸습니다.”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석유 항구인 프랑스 남부의 마르세유-포스 항구에서도 노동자들이 석유 공급을 적어도 일부 차단하고 있다.

18일에 벌어진 파업에는 철도 노동자들과 다른 운송 노동자들, 공무원, 학교 노동자들이 참가했다. 돌봄 노동자들과 자동차 노동자들, 대형 마트 노동자들도 일손을 멈췄다.

파업 노동자들은 자신의 임금 요구를 내세울 뿐 아니라, 파업권도 지키려 한다. 영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국가의 정부들은 경제적, 정치적 위기에 직면해 노조를 공격하는 조처를 이용하고 있다. 파업이 더 광범위하게 확산된다면, 프랑스 노동자들의 대응은 승리하는 방법을 보여 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

지난 일요일 행진 참가자들은 높은 생계비에 대한 항의를 환경 문제에 대한 요구와 결합시켰다.

이 시위는 장뤼크 멜랑숑이 이끄는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가 발의한 것으로, 녹색당과 사회주의 정당들이 결집한 멜랑숑의 신(新)생태사회민중연합(NUPES, “뉘프”) 내의 다른 세력들은 이를 마지못해 지지했다. 주최측은 이 시위에 14만 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전국 단위 노조들은 이 발의에 냉담했지만, 일부 지역 지부들은 이 발의를 지지했다.

노르망디의 포르 제롬 그라벵숑에 있는 파업 정유 공장의 주도적 노조 대의원인 제르미날 랑스랭은 이렇게 말했다.

“화요일은 마크롱을 물리치고 마린 르펜의 파시스트들에 맞선 적극적 대안을 제시할 대규모 반란의 시작이 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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