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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러시아, 동시 핵 훈련:
인류를 핵 악몽으로 몰아가는 동·서방의 전쟁광들

미 공군 B-52 폭격기가 이끄는 나토군의 발트해 상공 편대비행 ⓒ출처 미 공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 내 핵심 목표물(크림대교)을 폭파하고, 러시아가 키예프(키이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보복 폭격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이 위험하게 확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0월 12∼13일 나토 국방장관 회의가 열렸다. 나토 사무총장 옌스 스톨텐베르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변함없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일 태세가 돼 있으며,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다.

“나토의 핵계획그룹 회의가 열릴 것이다.

“탄도·순항 미사일과 드론 등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선 장거리·단거리 등 다양한 방공 시스템이 우크라이나에 필요하다.

“우크라이나는 도시들이 많은 큰 나라여서 지원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

나토 국방장관 회의와 함께 ‘우크라이나 국방 연락 그룹’ 회의가 열렸다. 우크라이나 국방 연락 그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임시 협의체다. 50여 개국이 참여하고 있고, 한국도 그 일원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방공 시스템의 추가 지원 문제가 중점적으로 검토됐다.

나토 회원국 국방장관들이 핵 전쟁과 재래식 전쟁 관련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같은 블랙 코미디가 아니다.(나토 국방장관 회의장은 스탠리 쿠브릭 감독의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에 나오는 미국 국가안보회의 장소와 모양새가 비슷하다.)

위험한 확전으로 향하게 될 조처들을 의논하는 회의였다.

10월 17일 나토가 14개국이 참가하는 핵억지 훈련인 ‘스테드패스트 눈’을 시작했다.

이달 말 러시아도 대규모 핵전쟁 훈련인 ‘그롬’을 실시한다.

재래식 전쟁의 확대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나토와 러시아가 핵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싱크 탱크인 독일 마샬 펀드의 부대표 이언 레서는 이렇게 말했다.

“나토와 러시아의 재래식 충돌이 고의적으로, 더 개연성이 있기로는 군사 작전 중에 우연히 벌어질 위험이 크다. 그러면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레서는 그런 불똥이 튈 마찰 지역이 꼭 우크라이나 영토나 그 주변국에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폴란드 국경일 수도 있고, 발트해 연안일 수도 있고, 흑해 연안일 수도 있다. 심지어 지중해, 시리아, 리비아, 사헬 지역(사하라 남부)일 수도 있다.”

서방과 러시아 간의 제국주의적 경쟁이 낳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구 곳곳에서 또 다른 충돌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나토와 협력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대공 무기 체계를 지원하고 있지는 않지만, 개전 초부터 소위 ‘비살상’ 군수품을 지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는) 폴란드에 무기를 대량 수출함으로써 윤석열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전력을 간접적으로 보강해 주는 효과를 내고 있다.

윤석열 정부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전과 장기화에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의 좌파는 평화 운동을 건설해야 하는 책무가 있다.

한국 정부가 미국 등 나토 측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좌파는 특히 나토의 무모한 확전 노력을 좌절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