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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3일 윤석열 퇴진 집회:
“악행으로 가득 찬 윤석열 1년, 퇴진이 답이다!”

5월 13일 오후 서울 시청역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승진

5월 10일은 윤석열 취임 1주년 되는 날이었다. 13일 열린 제39차 윤석열 퇴진 집회는 윤석열 정부 1년의 온갖 악행을 규탄하며 퇴진만이 답이라고 외쳤다.

오늘 집회는 윤석열 정부의 노조 탄압에 항의해 분신한 건설노조 양회동 열사 추모 묵념으로 시작했다.

죄 없는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고 가 놓고도 윤석열은 건설노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정부는 5월 11일 건설 현장 불법 근절 단속을 지속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다음 날 새벽 경찰은 건설노조 대전충청세종전기지부 지부장과 사무국장 자택 및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노동자 등 서민층은 한껏 높아진 물가로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오는 15일 전기요금 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한국전력 노동자들에게는 임금 동결을 압박하고 있다.

전세 사기 피해자 3명이 자살한 데 이어, 5월 8일 30대 전세 사기 피해자가 뇌출혈로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언 발에 오줌 누기 수준도 안 되는 대책을 내놓고는 생색내려 한다.

그러나 윤석열의 악행만큼이나 대중의 분노와 반감도 쌓였다. 김지선 사회자는 최근 민주노총 등이 윤석열 퇴진 요구를 내건 것에서 보듯이 퇴진 요구에 대한 지지가 확산되고 있음을 알렸다.

5월 13일 오후 서울 시청역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승진

오늘 집회에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지난 1년이 10년, 아니 100년 같았다”며, 특히 고물가·고유가·고금리·고환율·고부채·공공요금 급등으로 사람들의 삶이 파괴되고 있다며, 윤석열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이 제대로 살 수가 없어서, 무일푼 챌린지, 무지출 챌린지, 심지어 ‘거지방’이란 걸 만들어서 돈 한 푼 안 쓰고 사는 법을 연구하고 서로 각자도생을 독려하고 있다. 그런데 윤석열 정권은 오로지 재벌 대기업과 투기꾼들에게 특혜를 주는 것 외에는 아무런 관심도 대책도 없다.”

윤석열은 미·중 갈등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 제국주의를 지원하기로 선택하고, 한·미·일 군사 협력 강화로 나아가며 아시아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미국이 바라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윤석열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짓밟는 합의도 했다.

도미나가 다케시 ‘오사카-한국 연대모임’ 공동대표(사진 왼쪽)와 재일교포인 김광남 재일한국인연구소 소장(사진 오른쪽)이 무대 위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다 ⓒ조승진

기시다 방한 6일 뒤에 열린 이날 집회에는 특별하게도 도미나가 다케시 ‘오사카-한국 연대모임’ 공동대표, 재일교포인 김광남 재일한국인연구소 소장 등 일본의 평화 활동가 22명이 연대하기 위해 참가했다.

일본 사회민주당과 한일연대 방한단은 5월 11일부터 3박 4일간 전태일 기념관 방문, 권영길 전 의원,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의 만남 등 연대 일정을 보내고 있다. 촛불 집회 참가도 그 일부였다.

도미나가 다케시 대표와 김광남 소장이 무대에 오르자 집회 대열 앞쪽에 앉은 일본 평화 활동가들이 일어서서 집회 참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참가자들은 환호와 박수로 환영했다.

도미나가 다케시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일본 기시다 총리는 제2차세계대전 패전 이후 만들어진 평화헌법을 짓밟고 교전권을 포기한 전수방위 전략마저 포기하면서 미사일 반격 능력까지 보유하려고 합니다. 그리하여 또다시 전쟁 가능한 나라를 만들려고 합니다.

“여러분, 한·미·일 군사 동맹을 반대합시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은 완전히 허물어졌습니다. 민주주의 역시 후퇴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 일본 시민들도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과 한·일 안보 동맹을 반대하겠습니다! 한반도의 평화, 동아시아의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함께 싸워 나갑시다. 한·일 노동자 시민들의 연대를 지켜 나갑시다. 한·일 시민, 연대! 연대!”

재일동포 2세인 김광남 소장은 박근혜 퇴진 촛불 운동의 승리를 자랑스러운 기억으로 갖고 있다며 연대의 인사를 보냈다. 그리고 윤석열 정부가 그 운동의 성과들을 후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평화를 위협하는 기시다와 윤석열의 “가치 동맹”에 맞서 “한국과 일본의 깨어 있는 시민들이 평화와 민주주의의 연합을 맺자”고 외쳤다.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서 “아리가또(고맙습니다)!”라는 외침과 박수가 나왔다.

한 시민은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되면 더는 소금을 안심하고 먹을 수 없다며 기시다 정부의 오염수 방류 계획과 이를 용인하려는 윤석열 정부를 모두 규탄했다. 사전 집회에서는 시민단체 ‘원자력 안전과 미래’의 이정윤 대표가 후쿠시마 오염수의 위험성에 대한 길거리 강연도 펼쳤다.

집회장 주변에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귀국선 우키시마호 침몰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서명운동 부스도 차려져, 참가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건설 노동자 투쟁을 지지·엄호하는 헤드라인을 건 〈노동자 연대〉 신문도 참가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5월 13일 오후 서울 시청역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에서 〈노동자 연대〉 신문이 판매되고 있다 ⓒ조승진

한편, 경찰은 지난주에 이어 이날도 집회 시작 전부터 인도에 시민들의 집회장 접근을 방해하는 펜스를 쳐서 불만을 샀다. 지난주에는 방한한 기시다의 숙소가 집회 장소 인근의 호텔이라는 이유로 펜스를 쳤는데, 이날은 펜스를 칠 아무 이유도 없었다. 집회 방해가 진정한 목적인 것이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이태원 참사 분향소, 광화문 사거리, 종로를 거쳐 대학로 혜화역까지 힘차게 행진했다.

서울시청 광장의 이태원 참사 분향소 앞을 지날 때는 유가족들이 오늘 퇴진 집회의 팻말을 들고 나와 응원했다. 집회 참가자들도 유가족에게 다가가 포옹하며 위로와 응원을 보냈다.

행진 참가자들이 시청광장 이태원 참사 시민분향소 앞을 지날 때 유가족에게 다가가 악수하며 위로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 ⓒ조승진

행진 방송 차량은 윤석열 1년 동안 서민의 삶이 더 피폐해진 것, 한·미·일 군사 협력 강화로 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것, 노동 탄압으로 노동자들의 권리를 후퇴시키고 있는 것 등을 거리 시민들에게 알렸다.

행진 후 일부 참가자들은 인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건설 노동자 고 양회동 열사의 빈소를 방문해 분향했다.

다음 주인 5월 20일 윤석열 퇴진 집회는 전국 집중 집회다. 이날 집회는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에서 출발하는 행진으로 시작한다. 주최 측은, 서울 참가자들은 같은 시각 서울 시청역에서 열리는 ‘윤석열 퇴진’ 법회로 모여달라고 알렸다.

5월 13일 오후 서울 시청역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승진
5월 13일 오후 서울 시청역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승진
5월 13일 오후 서울 시청역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승진
5월 13일 오후 서울 시청역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승진
5월 13일 오후 서울 시청역 인근 세종대로에서 윤석열 퇴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조승진
5월 13일 오후 서울 시청역 인근 세종대로에서 윤석열 퇴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조승진
5월 13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광화문 사거리와 종로 거리를 지나 혜화역 까지 행진하고 있다 ⓒ조승진
5월 13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광화문 사거리와 종로 거리를 지나 혜화역 까지 행진하고 있다 ⓒ조승진
"방사능 오염수 방류 반대!" ⓒ조승진
5월 13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광화문 사거리와 종로 거리를 지나 혜화역 까지 행진하고 있다 ⓒ조승진
5월 13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광화문 사거리와 종로 거리를 지나 혜화역 까지 행진하고 있다 ⓒ조승진
5월 13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광화문 사거리와 종로 거리를 지나 혜화역 까지 행진하고 있다 ⓒ조승진
5월 13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광화문 사거리와 종로 거리를 지나 혜화역 까지 행진하고 있다 ⓒ조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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