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 - 시리아나, 히든, 박치기
〈노동자 연대〉 구독
영화평
주요 등장인물만 10여 명이며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는 수많은 조연들이 출연한다. 개별 인물들은 커다란 그림을 보지 못한 채 이윤과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지만 관객들은 맨 끝에 가면 수많은 갈래 얘기들이 결국 하나로 연결돼 있음을 보게 된다.
주요 등장인물 중 하나이자 두 석유 재벌의 합병건을 추진하는 석유회사의 중역 베넷 홀리데이는 석유와 부패 사슬 간의 관계를 이렇게 요약한다. “우리가 부패방지법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부패로 처벌받지 않기 위해서죠. 부패는 우리의 보호막입니다.”
물론 두 시간 안에 수많은 많은 인물과 얘기를 담고 있어 때때로 영화가 혼란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다른 한편, 이라크 전쟁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것은 정말 아쉽다. 이보다 석유와 미국 제국주의의 관계를 더 명확히 보여 주는 예도 없었을 텐데.
이 영화는 한 프랑스 중간계급 조르쥬
상투적인 범인 찾기 스릴러 영화일 것 같다가 영화는 갑자기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알제리 민족해방 운동 당시 프랑스 제국주의가 알제리인들에게 저지른 야만적 학살의 기억이 펼쳐진다. 탁월한 정치 영화.
일본 사회 조선인 문제를 다룬 매우 유쾌하고 재미있는 영화.